[5귀절 반야심경 43-1]무색무수상행식(無色無受想行識): ‘없다’고 하여 생활 속 모든 것이 없다는 말이 아니다 :색이 없으면 수상행식이 없다.
색이 없는 상태가 곧 공의 상태이므로, 즉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으면(아무런 번뇌나 갈등이 없다면) 수상행식이 일어날 일이 없는 것이다. 인간이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최대의 경지를 열반의 경지라고 본다면, 그것이 곧 공(空)의 본질이다.
마음이 공한 경지에서는 ‘어떤 사건이나 망상도 일어나지 않으므로 수상행식이 있을 수가 없다.’ 라고 볼 수 있다는 말이다. 즉 이 말은 연기법의 ‘이것이 있으니(此有故彼有 차유고피유) 저것이 있고(此起故彼起 차기고피기), 이것이 일어나니 저것이 일어난다’와 같은 맥락이다.
임제록에 있는 ’일심이 기무하면(一心旣無)하면, 즉 마음에 사힘이 조금이라도 없으면 가는 곳마다 해탈(隨處解脫 수처해탈)’ 과 같은 의미로 생각된다. 육도와 사생, 일체가 거짓된 이름이고 거짓된 모양이라 어느 것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청허하고 묘한 도는 조그마한 먼지 하나도 세우지 않으며, 필경에는 모습도 없다. 행함에 마치 새가 날아다니는 길과 같고, 앉음에 태허와 같아 흔적이 없다. 즉 새가 공중으로 날아간 발자취를 볼 수 없듯이, 진공은 앞에 드러나 있으나 어떻게 생겼는지 그 모습을 볼 수 없는 것과 같다.
우리가 흔히 착각하듯이 공(空) 그 자체에 뭐가 들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런 오해와 착각을 깨트리기 위해서 ‘그르므로 공한 가운데, 시고 공중” 즉 공(空) 가운데, .즉 공 그 자체에는 그 무엇도 없음을 밝히는 부분을 삽입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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