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중에 별로 원하지 않더라도 아침이면 일어나 직장으로 출근하는 힘이 바로 습관이다. 그런 습관의 힘은 매우 대단하며, 어느 정도 자동화되어 있어서 실행이 편하다. 그래서 좋은 습관이든 나쁜 것이든 깨기가 힘들고 어렵다.
나쁜 습관이나 행동의 경우 본능적인 끌림에 의해 자동으로 이루어져서 '아 지금이 조심해야 할 때야!'라며 특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그렇지만 무의식적으로 형성된 나쁜 습관에는 저항하기가 무척 어려울 때가 대부분이다.
그것은 좋은 습관의 경우에도 같은 이유로 우리에게 유익을 준다. 좋은 습관도 나쁜 습관과 마찬가지로 자동적이며, 별다른 생각 없이, 계획이나 노력 근육 없이도 거기에 빠져든다. 동기가 의욕을 따라오지 못할 때 습관은 우리를 계속 진행하게 만든다.
습관은 마치 기름칠을 해둔 트랙과 같아서 그저 살짝 부추김만 받으면 그대로 갈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관건은 운동이든 뭐든 어떻게 습관이 되게 할 것인가이다. 우선 되도록 많은 상징물을 두는 것이다.
그 중 하나가 시간을 미리 정해두는 것이다. 하루 중 그 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때를 정해 놓으면 실행하기가 쉽다. 아침 5시에 일어나 미지근한 물을 두 컵 마시고, 가벼운 맨손 스트레칭을 하고, 자리에 앉아 1시간 동안 명상하거나, 책 읽기나 글을 쓴다.
나에게 유쾌함을 주는 소품들을 미리 준비해두면 더욱더 실행하기가 쉬워진다. 아침 운동을 하기 위해서는 기상 시간과 마음에 드는 운동복을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다. 그리고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운동복을 갈아 입고,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운동복은 항상 같은 곳에 두어 찾기 쉽게 해야 하는 이유는 옷을 찾기 위해 허둥지둥하면서 생각이 분산되면 운동할 맛이 달라지고 운동으로 이어지기도 어렵게 된다. 책읽기나 글쓰기도 운동과 비슷하다.
미래의 유익을 위해 '지금'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얼마나 자주, 그리고 잘 하는가는 개인의 학문적 성공을 위한 요체가 된다.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미래 또한 나무에서 곧 시들어버리는 가지가 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일상에서 빼먹지 않고 운동이나 명상, 책읽기나 글쓰기를 일정 시간에 계속 할 수 있을까? 무슨 일이나 상황에 있든 날마다 특정 시간이 되면 항상 정해진 일을 정해진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만큼 실천하려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계속 반복하다 보면, 하루의 특정 시간에 그런 활동을 하는 것이 좋아지고, 그 일이 무척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그런 식으로 일상의 습관을 들이면 특정 장소와 특정 시간에 특정 행동을 하는 데 내적인 이끌림을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런 내적 이끌림이 강해지면 시차나 장소를 넘나드는 여행을 다니는 와중에서도 그 시간이 되면 그 일이 어렵지 않게 느껴지고, 또 그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또한 꼭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이는 노력 근육을 사용하는 것과 대조적인데, 나의 노력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그런 습관이 나를 그 일로 자연스럽게 끌어들이게 된다. 내가 할 일은 적절한 시간에 적절한 장소에서 나를 두는 것이고, 그러면 몸이 알아서 스스로 이끌어감을 느끼게 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10월 가을 마지막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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