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당연한 일이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또 책임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온당한 사회라면 사회 제도를 설계해 집단적 증오심의 발생을 최소화하 방법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필요와 의무가 있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일반 교실에 편입시키는 간단한 정책만으로도 두려움과 공격성의 형태는 눈에 띄게 변화하듯이, 다른 많은 사회적 이슈들에 대해서도 스스로 이해한 바를 바탕으로 증오와 혐오 유발 대신 희망, 사랑, 협력을 장려하는 정책을 선택해야 한다.
물론 증오를 숨긴 채 행동 양식만 바꾸는 경우도 있을 수 있지만, 장애 아동의 일반 교실 편입처럼 사람들이 서로를 보고 느끼는 관점을 실질적으로 바꿀 수도 있다. 철학은 그 자체로 구체적인 정책 선택을 좌우할 수는 없다.
우리 삶에 영향을 직접적으로 미치게 되는 정책은 항상 역사와 철학, 정치와 경제, 그리고 법과 사회를 아우르며 다양한 맥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철학은 우리가 누구인지, 눈앞에 어떤 문제들이 놓여 있는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준다.
평등한 참여와 존중, 그리고 상호 호혜를 강조하는 철학적 방법들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중요한 지점들의 본보기가 된다. 그것은 정치의 전부가 아니라 일부에만 관여하고 있지만 우리로 하여금 성찰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철학은 부드러운 학문으로 인간성을 온전히 존중한다는 면에서 사랑의 한 형태이기도 하다. "이 방법은 옳지 않아. 이렇게 살면 안 왜!'라고 곧잘 단언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못된 신념으로 나쁜 행동을 해도 비난하거나 무시하지 않고 언제나 관심과 존중으로 대한다.
현재 우리 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철학적 접근법을 인도의 간디나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일과 삶이 보여주는 비폭력 정치 운동과 연결시키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부당한 조건에는 강하게 항의하면서도 사랑의 입장을 견지하는 것이다.
분노가 아니가 사랑으로 상대에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미다. 낭만적일 필요나 상대를 좋아해야 할 필요도 없다. 사랑은 그냥 선한 의지와 희망이 인류에 대한 존중과 결합하는 것이다.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고 스스로 사고하며 아름다운 목표를 위해 나아가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사회적 목표를 위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로 다른 사람들을 대해야 한다는 의미다. 철학은 바로 이런 목표와 희망을 공유하는 수단이다. 두려움은 시간순으로나 인과적으로도 우리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감정이다.
우리 앞에 펼쳐져 있는 희망과 사랑의 미래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하면서 그런 희망에 대한 철학적 연구와 분석을 통해 선한 감정이 우리를 이끌어줄 수 있을지 믿기 어려운 이 시기에도 다시 그런 소망과 신념, 그리고 인류에 대한 사랑을 키울 수 있음을 믿고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