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주중에서는 열심히 일하고, 주말에는 충분히 쉬면서 휴식하는 삶의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가고 있다. 일할 때는 일에 몰입하고, 휴식할 때는 긴장감이 낮은 평온한 이완과 수면의 정서상태를 의미한다.
몰입은 문제의 난이도와 도전 수준이 높고 자신의 기량과 능력도 높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반면에, 휴식은 자신의 능력은 높은 반면에 문제의 난이도가 낮은 상태에서 이루어지며,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일의 난이도에 따라 몰입과 휴식이 결정된다.
즉 내가 해내야 할 일의 난이도가 높으면 몰입이 되고, 낮으면 휴식이 된다. 이렇게 몰입과 휴식의 상태는 다르지만, 몰입은 심신의 상태가 편안해야 하는데, 충분한 휴식 후에 일에 완전히 빠져들어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는 상태가 바로 몰입이다.
몰입하고 있다는 말은 어떤 일에 대해 집중과 이완이 공종하는 상태이며, 충분한 휴식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는 뇌의 활동이 관련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몰입은 나를 잊는 무아의 경지와 다름없는 상태이다.
지금 이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나 자신이라는 자기의식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만일 나에게 주의를 기울이며 일을 하고 있다면, 그 일에 온전히 빠져들지 못한 것일 뿐만 아니라 충분히 몰입이 안 된 상태에서는 자신을 인지하게 되기 때문이다.
뇌의 후방대상피질이 활성화되면 자기 자신에 대한 의식이 강해져 몰입이 잘 안 되며, 후방대상피직의 활동이 저하되면서 자기 의식이 줄어든 몰입 상태가 되면 집중력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명상이나 달리기를 하면 후방대상피질의 활동이 잠잠해지므로 집중력이 향상된다.
이런 역할을 하는 뇌의 후방대상피질은 명상과 이완을 통한 휴식과도 깊은 관련이 있으며, 이곳은 기억과 감정, 그리고 뇌의 신경회로들이 특별한 일을 하지 않을 때에도 에너지를 소모하며 작동하는 기초 활동을 관장하고 있다.
이 상태에서는 마치 뇌가 공회전을 하고 있는 것과도 같다. 쉼 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의미다. 멍하게 있을 때에도 머릿속에서는 다양한 잡념이 일어났다 사라지는 것이 뇌가 작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낮은 의식 상태가 적정하게 활성화되면 우리의 무의식적인 활동이 가능하게 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때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다는 사실이다. 뇌 전체가 소비하는 양의 60~80%를 차지하고 있다.
뇌를 피로하게 하는 결정적 이유가 여기 있다. 그러므로 뇌가 정말 휴식을 잘 취하기 위해서는 뇌의 후방대상피질, 그 중에서도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부위를 너무 과다하게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런 식의 에너지 낭비를 막는데, 명상과 이완이 효과적이며, 뇌가 공회전하고 있을 때 떠오르는 과도한 잡념은 뇌를 피로하게 하는 큰 요인이므로 명상이나 달리기가 그러한 잡념이 활동하지 못하도록 뇌의 활동을 주관하여 뇌를 쉬게 하는 휴식의 원리이다.
10년 이상 명상이나 달리기를 한 사람들의 뇌활동을 보면, 뇌의 후방대상피질을 관장하는 과잉된 활동이 조절되고,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뇌가 쉴 수 있는 긍정적 변화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3월 둘째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