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재미로 달리기를 하고 있다. 천천히 또는 빠르게, 평지나 언덕, 산과 들, 시골과 도시길, 낮고 밤, 눈과 비, 바람과 햇빛 등에 상관 없이 즐겁게 달리기 자체를 즐기고 있다. 젊을 때는 구간 속도나 완주 기록에 신경 쓰느라 항상 달리기가 힘들 때가 많았다.
달리기 능력은 변함이 없으나 성적을 생각할수록 관심이 분리되고, 내면 속으로 걱정과 근심, 불안과 불편감이 들어서고, 신경이 예민해졌다. 성적이 중요해질수록 달리기 그 자체, 즉 달리는 일에는 관심이 없어진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달릴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성적을 내는가이다. 처음에서 끝으로 옮겨갔다는 의미다. 이제 의의는 중요하지 않고 결과가 중요하다. 그리고 결과가 중요할 때마다 에너지는 분리된다.
결과는 내 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 마지막에, 즉 결과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 좋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 해야 할 것을 해야 한다. 그리고 결과는 하늘에 맡기는 것이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지 궁금해 하지 마라.
인생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지금 현재 하야 할 일의 의의에만, 쉽게 말해 초심에 관심을 두자. 마지막을 생각하지 말고, 결과 지향적이 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다. 장자의 의견을 따르면, 한 명의 깨어 있는 사람이 전 세계보다 더 크다.
무의식 속에서 살아가는 군대, 반쯤 졸고 있는 군인들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누구든, 언제 어디서든, 무엇을 하고 있든 굘과에 대해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우리에게 달린 일이 아니다. 우리 스스로를 행위자로 생각하지 말자.
우리가 행위자라면 결과 또한 우리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행위자는 언제나 하느님이다. 우리는 단지 하나의 도구일 뿐이다. 지금 이 순간에, 그 의미에 관심을 두는 것이다. 그리고 결과는 하느님에게 맡기는 것이다. 우리는 행위자가 아니다.
여러 가지 원인 중에 어느 하나의 원인도 아니다. 하느님이 진정한 행위자이며, 우리는 다만 그의 도구일 뿐이다. 우리는 우체부와 같다. 우체부가 와서 우리에게 편지를 배달한 것이다. 편지를 보고 모욕적인 내용이라고 우체부에게 욕을 할 수는 없다.
우체부가 편지를 쓰지도 않았고, 모욕을 주는 일이 일어나게 하지도 않았다. 그는 단지 그의 의무를 수행했을 뿐이다. 그에게 화를 낼 이유가 없다. 우리도 그런 우체부일 뿐이다. 우리가 편지를 배달하지 않으면 다른 우채부들이 배달할 것이다. 편지는 배달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삶의 기술은 똑같다. 변한 것은 없다. 욕망은 우리 마음을 미래로 이동시켜 우리와 분리시키지만, 명상은 마음을 일치시켜 현재로 데려다 준다. 마음이 미래로, 욕망으로 움직인 것을 깨달은 순간, 즉시 현재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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