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귀절 반야심경 44-6] 무안이비설신의(無眼耳鼻舌身意): 육근이 없다는 말은 존재하되 존재감이 없다는 말이다: 저울의 눈금은 저울대에 있지 저울 쟁반에 있지 않다
본래 부처님이 눈에 있으면 본다고 하고, 귀에 있으면 듣는다고 하고, 코에 있으면 냄새 맡는다고 하고, 혀에 있으면 담론한다고 하고, 손에 있으면 잡는다고 하고, 발에 있으면 움직인다고 하듯이 온 몸이 움직이면 온 몸이 다 부처님이다. 그런 우리 몸 안에 있는 사대와 육근, 오온이 보고 듣고 지각하는 것이 아니므로 삼가하고 조심하며, 사대와 육근을 오해하여 자기 자신이라 여기지 않아야 한다.
금강경에 “범소유상개시허망(凡所有相皆是虛妄)”이라 하여, ‘무릇 형상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하므로 “약견제상비상(若見諸相非相)즉견여래(卽見如來)”라 ‘만약 모든 형상을 형상이 아닌 줄로 보면 곧 여래를 볼 수 있다’는 금강경 사구게(四句偈) 가운데서도 가장 완벽하게 반야사상을 드러낸 것이라 해서 표준 사구게다. 즉 육근, 사대나 오온은 다 거짓된 이름으로 중생을 인도하는 것일 뿐 알아서 바로 거기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리의 요점이나 근거를 알거나 거기에 도달하게 하지는 못한다.
존재하는 모든 형상은 다 허망하니 허망한 이 현상을 허망한 현상과 허망하지 않는 진실과 양면에서 보아야 한다는 의미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는 행복을 원한다. 우리의 야심적인 욕망을 이루기를 원하기보다 우리 마음에 평화와 사랑과 우애와 번영의 그 모두를 이루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우리의 소망을 이루자면 여기 금강경의 부처님 말씀은 절대적인 의지처가 아닐 수 없다.
목표를 잘못 보고 달려봐야 그것은 성공이 될 수 없고, 상황을 잘못 판단하고 소망을 세워봐도 그 소망은 공허한 것이며, 나에게 참으로 진정한 만족을 가져다주지 못하는 것이다. 현상에서 허망된 것과 허망되지 않은 양면을 보아야 한다는 부처님 말씀에서 우리는 거짓된 허망을 버리고 참된 진리의 모습을 바로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진리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하여 우리의 마음 소북히 행복을 담아야 할 것이다.
부처님을 친히 보고자 하다가 만약 친견하게 되면 범부가 성인으로 바뀐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문자상으로 알고 이해하는 것은 그림 속의 떡이 굶주린 배를 채워 줄 것이라는 기대와 같고, 술이라는 말 한 마디에 목마름이 그친다는 말과 같아서 결국은 일을 해결하지 못한다. 허실하다는 말은 화단의 울타리(청정법신)이니 속지 마라. 저울의 눈금은 저울대에 있는 것이지 물건을 올리는 저울 쟁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무게가 0이되는 저울의 첫 눈금을 잘못 알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