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가르치고 배우는 사람이 따로 있고, 이끌고 따르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이 다르고, 내가 있고 너가 있는 것이 세상이다.
그러나 세상은 이렇게 명확하게 나와 너로 서로를 분리하여 나눠질 수 없는 상호 연기된 존재들로 구성된다. 모두가 주는 사람인 동시에 받는 사람이기 때문에 서로를 분리할 수도 없으며, 억지로 자신과 남을 분별하려는 데서 벽이 만들어진다.
나 혼자 가정과 가족을 위해 헌신한다는 믿음은 다른 가족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똑같이 가정과 가족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헌신하고 있음을 간과하게 만든다. 그래서 내가 있기 때문에 가정이 있다거나 내가 옳기 때문에 모두가 나를 따라야 한다는 고집이 바로 가정과 가족의 행복과 평화를 깨는 지름길이 된다.
가정을 바로 세운다고 해서 바로 세울 대상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를 포함하여 가족 구성원 전체가 바로 서야 하는 것이다. 나는 가족과 분리되어 있고, 나의 행위는 언제나 가족들과 다른 존재로 인식되는 상태로는 완전한 가족의 평화에는 이르지 못한다.
나와 가족들이 둘이 아님을 이해할 수 있는 마음이라야 모든 가족 구성원들이 서로 무언가를 줄 수 있고 받을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라는 생각이나 '준다'는 마음조차 일어나지 않게 된다.
진정한 '무아'의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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