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혼자서 살아가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서로 뒤엉켜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나의 언행이 당장 다른 사람에게 호불호(好不好)의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에게 어떤 사람이 화를 내는 것은 그 사람이 나를 싫어하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나에 대한 애정이 지나쳐서 자기 뜻대로 내가 움직여 주지 않기 때문이다.
자식이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고 화를 내는 부모들처럼 겉으로는 화를 내고 있지만 속으로는 순수함과 착함을 감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것을 이해하면 세상살이가 쉬워진다.
잘 지지고 볶아야 제 맛이 나는 깨소금이나 녹차처럼 사람도 서로 어울려 잘 볶아져야 제각각 가지고 있는 향기로운 영혼의 그윽한 맛을 제대로 발산할 수 있는 것이 사회적 시스템이다.
노상 다니는 길이라고 딴 곳을 쳐다보며 달려가거나 사이클 페달을 신나게 밟다가 작은 턱에 걸려 그대로 넘어지는 경우가 있다. 잘 안다는 자만 때문에 겸손함을 잃는 순간 세상은 우리에게 그러면 다친다는 사실을 그렇게 알려준다.
우리는 모두가 똑같은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지만 외부 감각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정도는 각자가 다르다. 가장 중요한 차이는 받아들이는 능력의 크고 작음이 아니라 그런 능력을 어떻게 쓰는가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친구는 친구대로 겸손함을 잃지 않을 때 충고가 제대로 전달될 수 있고, 그에 따라 제대로 볶인 인간관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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