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묘하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질병을 유전과 연결짔기도 하고, 어떤 이는 환경 탓을 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결국 대부분의 병의 발현은 우리 자신의 생활 습관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생활 습관이 방아쇠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유전자 정보는 모든 정보가 그렇듯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의심이나 불안과 연결되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확신을 가지게 만들기도 한다. 왜 어떤 병에 걸렸는가만이 아니라 왜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했는가에 대한 답을 주기도 한다.
법적으로는 최근까지 유전학은 책임과 처벌뿐만 아니라 결정론과 자유의지에 관한 논의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오고 있다. 외국에서는 유전자 전문가를 법정에 불러 어떤 사람이 범죄 행동을 저지를 유전적 소인을 가졌을 가능성을 증언하기도 한다.
유전학 전문가들은 강력한 범죄를 저지른 것이 유전적으로 미리 결정된 세로토닌과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을 제어하는 유전자에 일어난 기능 부진의 변화와 폭력 성향을 연결짓는 연구들을 인용하여 유전자가 범죄 행동에 어떤 역할을 했을 수도 있다고 한다.
우리 사회에는 범죄 행동의 유전적 소인을 암시하는 연구들을 둘러싸고 논란들이 끊이지 않고 있어왔다. 본성과 양육의 관계에 대한 오랜 논란의 있어왔으며, 최근에는 유전자 분석으로 환경이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치는 방식에 대한 분석으로 진화했다.
누구나 어린 시절의 가족적 인간관계 안에서 움직이기는 하지만, 완전히 자신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 환경적 변화에 따른 사악하고 세련된 행동 특성을 통해 부모들의 아무 생각 없는 잔혹성과는 다른 면을 보여줄 수도 있다.
사회적으로 한 세대의 행동과 다른 세대의 행동 사이의 차이를 우리는 잘 인식하지 못한다. 마찬가지고 유전학적 관점에서 범죄 행동은 모두 똑같은 범죄일 뿐이며, 단지 그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심리학자나 조금 더 넓은 관점을 가진 수사관조차도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어떤 범죄 행위를 저질렀느냐에 따라 보통 심리적 드라마와 집착도 달라진다. 자신의 범죄자 조상들과 달리 자신의 인생의 핵심은 대개 자신이 동일시할 수 있는 뭔가 또는 누군가를 찾는 과정임을 나름의 수준에서 이해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 각자가 가지고 있는 유전자의 영향은 궁극적인 수준에서 사회적이고 환경적 요인에 달려있으며, 개인의 삶에서 가족이나 다른 상호주관적 관계의 힘을 강조하게 된다. 법을 어기는 충동적 행동의 유전적 증거들조차 학대 등 가정의 불안정한 정서적 환경과 관련이 있음을 밝히고 있다.
범죄 행동의 유전자는 없으며, 그런 주장은 해당자의 몸, 무의식적 환상, 동일시에 상당한 영향을 준다. 유전자가 범죄에 책임이 있다는 믿음이 확산될수록 후생 유전적 환경, 언어와 문화 등이 민들어지고 있으며, 이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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