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살이의 진정한 시작은 결혼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결혼식이 끝난 신혼부부들은 결혼은 달성해야 할 하나의 목표로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식이 끝난 젊은 부부들에게는 기쁨밖에는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느끼는 경향이 있다.
결혼은 목적지에 도달한 것이 아니라 이제 막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 것이다. 부부가 말 그대로 하나로 결합되기 위해서는 결혼 생활을 해가는 가운데 날마다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부부가 사랑 안에서 사랑을 통해 서로 자신을 바치지 않으면 오래 가지 않아 자신들의 기대가 완전히 환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결혼은 언제나 현재의 현실이기도 하고, 여전히 성취해야 할 목표이기도 한 것이다.
결혼생활에서는 인적 구성요소의 모든 차원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영혼까지도 자신을 상대에게 주어야 한다. 책상은 네 다리 위에, 자동차는 바퀴 위에, 지붕은 집 위에 있어야 쓸모있는 것이 된다.
부부는 자신의 인간적 구성요소들의 사회적 위계질서를 존중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가정은 모래 위에 지은 사상누각이 될 것이다. 육체적 사랑은 그 자체적으로 스스로를 상대에게 바친다는 가시적 표현이 되기에 부족하다.
육체는 정신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자기 자신의 만족만을 찾기 때문이다. 만일 우리가 사랑하고자 한다면 정신이 육체를 지도하도록 해야 하고, 도덕심이 정신을 바르게 지키도록 해야 한다. 한 번의 입맞춤은 사랑의 표현이 아니라면 아무것도 아니다.
사랑하는 연인들의 입맞춤을 통해 상대와 하나가 되고 싶으며, 자기 자신을 바쳐서 상대의 인생을 풍요롭게 해주고 싶다는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생명을 상대에게 주는 표현이다. 그리고 의식적으로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그냥 부드럽게 자신을 바치는 행위이다.
자신을 바치기 위해서는 먼저 자신의 신체와 마음과 정신을 온전히 소유해야 한다. 자아 정복은 끝이 없는 과정이며, 사랑하는 데도 이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온전히 바쳐야 가능한 일이며, 완전한 결혼이 힘든 이유다.
부부가 된다는 것은 신체적, 정서적, 그리고 영혼적으로 아무 것도 자신을 위해서는 간직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순수한 사랑이 달성되기는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수행자처럼 일생 동안 이를 성취하기 위해 서로를 도와주는 과정이다.
자기 욕망에 물든 우리의 본성은 모든 사물과 사람들을 자기 잇속을 위해 이용하려 하며 자신을 바치지 못하도록 우리 자신을 만류한다. 오직 사랑의 마음만이 우리에게 진실로 인간적 힘을 회복시켜 줄 수 있다.
오늘도 흥겹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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