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있을 수도 있고 하나의 생각에만 몰입할 수도 있으며,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 우리를 괴롭힐 수도 있다.
생각이란 우리가 지향하거나 집착하는 마음을 의미한다. 생각은 한번 일어나면 바람이 물결을 흔들어 일으킨 파도를 사방으로 번져 나가게 하는 것처럼 우리 마음을 흔들어 평안을 깨뜨리고 괴롭힌다.
하나의 생각을 옳다거나 그르다고 고집하거나 집착하지 않으면 시비가 일어나지 않는다. 또 나다 너다라는 형상을 고정시키기 않으면 분별이 일어나지 않는다. 이렇게 시비와 분별이 일어나지 않으면 마음이 편안해지며,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곧 그 생각이 없어질 것을 알기에 그림자를 남기지 않게 된다.
마라톤 대회에서 초반에 일어나는 갖가지 생각들이 중반을 넘어 후반의 마라톤 벽을 마주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그냥 달리기 자체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우리의 생각은 떠오르는 그 순간에만 생명이 있을 뿐이라서 우리가 어떻게 대하는가에 따라 뿌리가 생기기도 하고 생긴 뿌리 조차 없어지기도 한다.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집착하지 않고, 어떤 모양이 떠오르더라도 생각으로 이어지지 않는 무념(無念), 무상(無相)의 세계가 바로 우리가 평소 생각을 갈무리해야할 방법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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