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시시각각 과거라는 기억을 만들면서 살아간다. 과거는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에서 매 순간 생성되어 우리의 마음을 잠식하고 있다.
나이든 어느 시점에서 갑자기 미래보다 과거속에 매몰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며 하릴없이 흘러보낸 시간과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 없음을 아쉬워 한다.
과거에 묻힌 내 삶의 고통들도 기억이라는 장치를 통과하면 행복한 경험들로 변환된다. 내 자신의 첫 입학, 첫 사회진출, 첫 마라톤 완주 등등 살아오면서 이기고 극복했던 고통들을 떠올리며 승리와 만족을 느끼게 된다.
항상 처음 시작은 불안하고 괴롭기도 했지만, 우리가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키운 과정보다 다컸을 때의 보람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는 것처럼 그런 불편한 삶의 과정을 통과했다는 사실이 전혀 다른 행복과 즐거움을 준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항상 마음이 편안해진다. 실제로 그 시절이 아름답거나 즐겁지 않았던 과거의 기억들도 교묘하게 변조되어 아름답고 즐거웠던 시절로 기억되고 있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아마도 과거에는 지금처럼 스스로 행복한지 불행한지 일일이 캐묻거나 따지지 않고 오로지 그 순간만을 생각하며 살았기 때문일 것이다.
항상 외부와 접촉하고 배려하고 비교하고 자신에게 베풀기도 하면서 우리는 기억을 보존하고 잘 가꾸어야 하겠지만, 그것에 빠지지는 않아야 한다.
기억이 우리 인생을 반은 사실적으로 나머지 반은 허구적으로 가공하기 때문에 현재 아무 것도 하지 않거나 괴로워하며 가만히 있어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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