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도 않는데 어떤 병으로 죽을지 너무 일찍 알고 싶지 않아서 괜히 병원에 가서 건강진단을 받는 것을 회피한다고 해서 그 사람은 죄를 짓는 것일까?
가정의 측면에서 볼 때, 우선 배우자와 한 몸이 아니기 때문에 배우자의 생명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죄를 짓는 것이 아니다. 자식들이 어리고 부양 책임이 있다면 또 다르지만, 건강 검진 자체가 대부분 자식들이 거의 다 큰 이후에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성한 자식에게 죄를 짓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노인이 되어서도 무작정 오래 살려고만 애를 쓰는 것은 남은 가족들에게 부담이 된다.
사회적인 측면에도 보면, 노년 인구의 증가는 그만큼 젊은 층의 부담이 매년 늘어나고, 연금받을 날이 얼마 남지 않는 소수의 사람들 빼고 늘어난 노인 요양비를 위해 자신의 수입을 더 지출하는 사회협약에 기꺼이 서명할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의료보험 측면에서도 아흔이 넘은 사람이 육체적인 고통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열번이나 수술을 받는다면 다른 수백명의 사회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환자들을 위해 비용을 아끼는 것이 오히려 건전하지 않을까?
신앙인이라 하더라도 신의 사명이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신의 사명은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것인데, 종교적인 관계도 없다.
최근의 고가의 조기 건강검진에 대한 과열열풍이 다소간 부정적이 측면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느낌에서 해본 소리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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