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에서 대대적인 인사태풍이 어제 불었다고 저녁에 만난 한 언론계 지인이 알려줬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사랑받고, 출세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이고 공통적인 관심사이다. 책방에 가도 이 세 가지에 대한 처세술을 기록한 책들이 수두록하고 개중에는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한다.
이런 책들의 공통점은 별로 효과가 없거나 전혀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이 어떤 수준에 오르는 비결을 제시하기보다는 단순한 설명이나 인간유형에 대한 해설에 불과하다.
예를 들어 지도자가 되려는 사람은 비정하고 공격적이어야 하며, 그 과정에서 도덕적 장애는 언제든 뛰어넘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권력을 손에 쥘 때까지는 절대 그런 모습을 겉으로 내보여서는 안되고, 요리조리 잘 빠져나가야 한다. 또 명확한 표현은 피해야 하고, 삐딱한 사람이라는 소리도 듣지 말고 경우에 따라서는 스스로 바보가 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설명한다.
권력은 제로섬 게임이며, 한 쪽이 커지면 상대는 그만큼 무력해진다. 그래서 말과는 달리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방해하는 것이 바로 권력이다.
사랑에도 권력적 속성이 있다. 사랑으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사랑을 얻고 소유해야 가능하다. 사랑과 마찬가지로 권력도 다른 사람에 대한 우월감을 즐기게 해주는 반면, 자신이 당한 패배와 굴욕을 고스란히 상대에게 되갚아주는 복수도 권력행사의 특별한 즐거움의 하나에 속한다.
다른 사람이 괴로워하는 것을 보거나 남보다 우월하다는 차별적 만족감에서 많은 사람들이 큰 행복을 느낀다. 그런 면에서 사랑과 권력은 인생살이 최고의 즐거움이 될 수 있으며, 이런 면에서는 부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세상의 부자들이 처세서를 읽어서 그렇게 된 사람들은 아무도 없다. 본인이 열심히 노력했거나 많은 상속을 받았거나 모두가 쉬운 말로 하늘이 도왔기 때문이다.
사랑을 얻고 권력을 쟁취하고 부를 축적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든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승리했다는 것이며, 많은 사람들을 부리는 권세, 마음만 먹으면 세상의 많은 것을 언제든 집어삼킬 수 있는 절대 권력적인 환상을 즐기는 것이다.
경제적인 이유 하나만 보더라도 부유함은 가난보다는 분명 낫다. 사랑과 권력, 부를 쌓는 과정을 통해 얻은 승리감과 그런 차별적 만족감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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