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도 우리가 일본을 야구로 꺽었다. 봉중근 투수를 봉중근 의사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안될 말이다.
예맨의 역사유적 관광 중에 테러를 당한 우리 관광객처럼 요즘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는 집단이나 개인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른다.
안중근 의사는 당연히 일본제국주의 압제 하의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애국적인 행동이며 애국자인 것이 당연하지만, 그 때의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지금에는 누구에게나, 언제나 옳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와 다른 의식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나 민족에게는 단순한 테러리스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알카에다의 행동처럼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관념의 세계는 이와 똑같다. 우리가 봉중근 선수를 의사라고 칭하는 것은 봉선수 자신이나 가족들의 명예를 손상시킬 수 있음을 이해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의 착한 행동 속에서 애국적인 착함이라는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그들의 행위가 시간과 공간이 조성하는 인연이라는 상황 속에서 그처럼 나타난 것일 뿐이다.
일본과의 경쟁이라는 특정한 조건을 벗어나 일반화시킬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의미가 없는 말이다. 그러니 세계적인 대회에서 한 면만을 집어서 그런 말을 사용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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