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와 총각이 만나 가정을 이루고 자식들을 낳아 다시 또 처녀와 총각으로 자라 흩어지지만, 뿌리는 한 가정에서 출발한다. 하나는 같은 것이며 나뉨은 다른 것으로 분화되지만, 다른 것이 모이면 또 하나로 전개되는 것이 세상이다.
하나 하나의 인간들이 모여 세계를 만들지만, 나누고 나누면 하나의 인간으로 귀결된다. 세상을 아무리 잘게 쪼개도 사람이하는 나눌 수 없으며, 사람을 아무리 많이 모아도 우리 사는 지구를 벗어날 수는 없다.
무수히 많은 인간들은 서로 각각 다르지만, 다른 것을 바탕으로 모여 세상을 이룬다는 의미에서는 '다른 것'이 '같은 것'이 되고, 나라와 민족으로 나뉘면 또 '하나'가 아닌 '다른 것'이 된다.
세상에는 '같은 것'도 없고, '다른 것'도 없다. 즉 둘 다 이름만 있을 뿐 실체가 없다는 말이다. 하나로부터 시작하여 많은 것이 나오고, 많은 것으로부터 하나가 나온다. 즉 하나는 하나 아닌 것으로 돌아간다.
같으면 영원히 같아야 하고, 둘이면 영원히 둘이어야 한다는 우리의 인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같은 것을 바탕으로 다른 것이 되고, 다른 것을 바탕으로 같은 것이 될 수 있듯이, 하나다 둘이다 나누거나 내 편, 네 편으로 나누는 것은 실체적 의미가 없다.
같으면 선(善)이며 틀리면 악(惡)이라는 등식은 우리의 분별심이 만든 허상일 뿐, 인연에 따라 상황에 따라 나타나거나 사라지는 관념의 장난에 불과하다.
일상 생활 속에서 우리가 만나는 것은 언제나 같거다 다르다고 할 수 없으며, 옳다거나 그르다고 고정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즉 존재하는 것은 같은 것도 아니고 다른 것도 아니다. 마음을 열고 집착을 벗어나면 모든 것이 스스로의 성품으로 다가온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