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바람만 지나면 가지를 흔듭니다. 더운 바람, 찬 바람을 따지지 않고, 기분이 좋고 싫음에 따라 흔들림의 정도나 강도를 스스로 결정하지도 않습니다. 그냥 바람의 강도와 방향에 자신을 내맡기면서도 언제나 자신의 고유한 모습을 지키고 있지요.
자석에 못이나 금속철들을 가까이 하면 강력하게 끌려가지만 나뭇가지를 가까이 한다고 나뭇가지는 달라붙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요.
못의 입장에서 보면 자석이 옆에 왔기 때문에 얼른 붙었다고 말할 수 있지만, 나뭇가지는 자석이 가까이 와도 못과 달리 자석에 끄달리지 않으니까 달라붙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을 보면서 우리 인생살이를 배웁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위 환경에 대한 나 자신의 호불호의 선택으로 내가 반응하는 과정이 나의 인생을 만들지요. 높은 이자나 수익성에 대한 욕심 때문에 사기를 당하고, 신델레라같은 입신출세에 대한 욕심 때문에 몸과 명예를 잃기도 하도, 여자에 대한 욕심 때문에 미인계에 빠지기도 하지요.
우리가 사람을 믿는 것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처신을 하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우리가 쉽게 이야기하는 '믿고 맡긴다'는 말도 실은 자기본위적인 전제들이 깔려있는 말이지요. 친구에게 돈을 빌리더라도 차용증을 써주는 것이 사회적 규칙을 지키는 일로써 앞으로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 서로간의 깊은 믿음을 유지할 수 있는 지혜로운 처신이 되겠지요.
한번 믿은 사람이라면 설령 사기로 밝혀졌더라도 그렇게 밖에 하지 않을 수 없었던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하는 쪽으로 생각이 미칠 수 있어야 마음도 안정되고 친구도 잃지 않게 될 것입니다.
못이 자석에 가까이 가는 것은 자석탓이 아니라 못 자신의 선택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세상이 어수선할 때는 우리의 마음가짐이 흐트러지지 않아야 불필요한 손해나 구설수를 당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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