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집에 들어가면 신발을 벗지만, 미국에서는 신발을 벗으면 주인에게 실례가 된다. 똑같은 집이지만 문화에 따라 똑같은 행위가 서로 정반대의 입장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이다.
로마에 가서 로마법을 따르면 그것이 바로 인연을 따라 사는 것이 되는데, 우리는 서로 다른 상황에서도 여기서 가지고 있던 생각을 버리지 못하여 실수를 하게 된다.
세상살이의 진리는 하나가 아니며, 고정된 실체가 있는 것도 아니며, 항상 변하고 있다. 우리의 집착이 어느 한 쪽에 무게를 두기 때문에 고정된 진리가 있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현재의 시공간에 나에게 일어나는 일은 언제나 합당한 일이다. 인연에 따라 일어날 일이 일어나지만, 나의 개인적인 관념에 따라 좋다거나 나쁘다는 시각으로 바라보며 즐거워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 우리들이다.
좋고 나쁨이란 원래 실체가 없으며, 고정되어 존재하지도 않는다. 단지 우리의 의식이 그렇게 느끼고 단정지을 뿐이다. 신발을 신고 들어오더라도 그 사람이 우리의 가옥구조를 모른다고 생각하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알면서도 그렇게 한다면 모자라는 사람 쯤으로 생각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우리의 분별심이 문제를 만들고 없애는 주인공인 셈이다.
현재 내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데도 우리는 그것이 전부인양 판단의 근거로 삼는 어리석음을 범하기 쉽다. 나의 판단 기준이 내 마음의 뿌리인데, 그 뿌리는 제쳐두고 화를 낼까 말까 겉으로 나타낼 행동에만 신경을 쓰는 것이 우리의 일반적인 반응이기 때문에 삶이 머리가 아픈 것이다.
내가 싫은 것은 다른 사람도 싫을 것이다. 나의 있을 자리를 잘 잡으면 모든 것이 무난해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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