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께서 생전에 수시로 하시던 말씀 중에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라!"고 충고하시던 말씀의 의미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아마도 어머님의 의중은 시험지를 앞에 둔 수험생처럼 내가 아는 것을 최대한 정리해서 문제를 잘 풀어 좋은 성적을 받듯이 세상도 그렇게 잘 풀어나가라는 마음이셨을 것이다.
깨끗하고 좋은 것은 취하고 더럽고 나쁜 것을 멀리해서 오염되지 않는 생활환경을 지켜나가라는 뜻이셨을 것이다.
살아오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무시하거나 버리거나 외면한다. 그런데 내 아이들에게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려 한다.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어려운 것은 대신 해주고, 넘치는 것은 치워주고, 더로운 것은 씻어주고, 나쁜 것은 고쳐주고, 좋은 것은 격려해주면서...대상이 나와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면 애써 외면하고 못 본체 하며 마음의 평정이 흔들리지 않도록 단도리를 한다.
맑은 정신은 좋다 싫다거나 옳다 나쁘다고 구분하는 마음이 없이 세상사를 보는 것이다. 내 아이가 귀한 만큼 다른 집 아이도 똑같이 귀하게 대할 수 있어야 진정한 부모의 자격이 있다.
더럽고 귀찮은 일이라도, 때를 닦아내면 깨끗한 바닥이 나타나듯 더럽고 귀찮은 일 속에 숨겨진 맑은 내면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좋으면 좋은대로, 힘들면 힘든대로,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상황에 맞게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살이의 모든 것은 나의 언행이나 생각에 따른 반작용으로 오는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나 외부에 원망하거나 책임을 넘기면 안된다. 모든 것이 나의 책임이며, 내 생각이나 행동이 초래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내가 좋고 싫고 옳고 그르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에 상대도 그에 따라 반응을 하게 된다. 햇빛이 없으면 이슬의 아름다움이 있을 수 없고, 천둥이 없으면 번개가 무섭지 않다.
맑은 정신이란 눈에 보이고 마음에 일어나는 어떤 모양에 집착하지 않고 그 자체를 그대로 볼 수 있는 마음임을 나이가 한참 들어서야 이해하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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