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살아왔고 또 살아가는 삶에 대해 우리 대부분은 개인적인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나 또한 의사로써 경제적으로 안정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분야의 전문가로서의 일을 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삶의 즐거움과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대부분 평범함을 버리고 모든 생활에서 탁월해지려 노력했던 때도 있으며, 그런 노력들이 모여진 결과가 현재의 자긍심의 원천이다.
어릴 때는 대가족 속에서 집안이라는 대가족의 안위에 맞고 명성을 높일 수 있는 도덕적 수준인 집단적 에고가 모든 생활의 기준이었다. 그 속에서도 나의 존재를 인정받기 위한 탁월성이 필요하였지만, 우리 집안의 생명을 흠집내지 않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다가 경제개발기를 거치면서 대가족이 힘없이 무너지며 핵가족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나라는 개인적인 발전과 탁월성이 상대적으로 자신의 존재의 기준으로 받아들여지면서 집안이라는 집단적 에고는 사라지고 집안이건 다른 사람이건 똑같이 자기 외에는 죽거나 말거나 무관심해졌다.
그 결과 자연이 훼손되고 인륜이 내팽개쳐지면서 나 자신의 생명이 위협받는 생태계의 파괴가 초래되었다. 그러면서 다시 집단적 에고의 필요성이 도입되었지만, 이제는 집안이라는 한정된 틀이 아니라 국가적이거나 지역적, 혹은 지구적인 존재로서의 사고와 행동의 탁월성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 개인과 집단적 에고의 순환에서 모든 것은 고정되지 않고 항상 변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마치 원주 위의 여행자처럼 돌다보면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지만, 돌면 돌수록 자신의 사고의 범위는 한없이 더 넓어진다.
우리 모두는 결국엔 죽지만, 죽을 때까지 하는 사회적 행동은 모두가 다 다르다는 불교적인 인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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