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 속에 쭈욱 뻗어있는 강가의 길을 달리며 나를 생각한다.
나는 무엇일까?
나에게 좋은 일이 일어나면 기분이 좋고, 좋은 일이 없으면 우울해지고, 어려운 일이 일어나면 힘들어하는 나는 무엇일까?
왜 나는 내가 남과 다르며, 나에게는 항상 좋은 일만 일어난다고 생각할까?
나는 길처럼 끊임없이 뻗어가면서 이곳과 저곳, 여기와 저기를 이어주며, 새로운 경험하기를 즐거워하는 여행자이다. 직업은 의사이지만, 꼭 환자만 생각하지 않고 달리기나 글쓰기도 의사의 직업만큼 좋아하는 투 잡의 직업인이다.
'내 것'이라는 소유에 대한 욕심이나 '내 생각이 옳다'는 고집이나 편견도 별로 없어서 좋고 나쁜 것에 둔한 편이다. 좋으면 좋은대로, 싫으면 싫은대로 그냥 그렇게 한 발 물러서 변하는 세상을 바라보며 이 세상에 있는 동안 건강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평범한 소시민이다.
달리는 동안 나란 존재를 인식한다는 것은 내가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연관되어 있을 때뿐이다. 내가 내 존재를 인식하지 못하면 나에게마저 나란 존재는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쭉 뻗은 길이 있지만, 내가 달려가거나 생각하지 않으면 그 길은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없는 길이 되지만, 사실 내가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 뿐이지 그 길은 항상 그 자리에 있다.
즉, 나와 너, 우리와 너희가 별개로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 내 안에 있다. 내 마음 속의 분별과 취사선택에 따라 시시각각 형태를 달리하여 나에게 인식되어질 뿐이다.
나란 전체이면서 혼자이다. 이 쭉 뻗는 길도 하나에서 시작하여 수많은 전국의 길들과 연결되지만 결국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은 하나로 끝난다.
하나의 길이지만 모든 길과 통하며, 내가 지금 그 길을 달리고 있으면 나는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통할 수 있는 능력있는 사람임에 틀림없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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