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힘과 환희를 만끽할 5월에 국가적 불행이 있다.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비가 오나 번개가 치거나 관계없이 소매를 걷어부치고 망치를 내려치는 대장장이처럼 나는 달린다. 달리면서 나는 존재의 허망함에 대해 생각할 때가 더러 있다.
모든 욕심을 버린 부처나 자기의 이익에만 사로잡혀 있는 중생이나 모두 내 마음 속에 있는 것이지 나 이외의 다른 사람에게서 그것을 찾으려 해서는 안된다. 내 속에 있는 부처를 찾으면 해탈을 하게 되고, 찾지 못하면 중생이 되는 것이다.
내가 부처가 되면 내 주위의 모든 사람도 함께 부처가 되지만, 내가 탐진치에 사로잡힌 중생이라면 내 주위에도 그런 사람 밖에 없을 것이다.
나를 부처가 되게 하고 중생이 되게도 하는 것은 '나'란 특별한 존재이기 때문에 내가 오래 오래 눈에 보이게 존재하고 살아있어야 하다는 생각을 얼마나 많이 버릴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있고 없음, 태어나고 죽음, 나타나고 사라짐의 분별 또한 존재의 유한성을 인식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마음의 작용이다. 이런 존재의 문제에서 벗어나게 되면, 이미 부처도 중생도 의미가 없어진다.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을 정도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말을 하면서도 자신의 목숨이 아나라 다른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장난하는 사람들의 이기적인 모습만은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의 목숨도 자신의 목숨만큼 귀하고 힘들게 여기고 그 뜻을 받아들이려 노력하는 모습들을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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