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나의 의견을 말하며 살아간다. 그런데 이야기에 열중하다 보면 상대방의 관심이나 요구보다 대부분 자신의 문제에 열중하는 경우가 많다.
치주염이 심해서 곪고 터져 질식사한 분의 관심은 교도소에 함께 수감되어 있거나 바깥세상의 사람들의 삶이 아니라 오로지 자신의 치통의 문제에만 한정되어 있었을 것이다. 그를 관리하는 사람들은 어떤 재소자 한 사람의 치통보다는 자신들의 편안함이 더 큰 관심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애꿎게 한 사람이 죽어갔지만, 어느 누구의 책임도 아니다. 단지 이야기의 핵심이 서로 달랐기 때문에, 각자의 입장과 문제를 서로 잘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
사람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상대의 기분을 이해하는 순간, 상대도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내가 들어준 것은 생각하기보다는 이야기를 받아주는 상대가 고맙고, 즐거워해주는 상대를 감사하게 생각하면 세상살이가 편안해진다. "나"라는 분별이 사라지지 않는 한 내 이야기에는 상대가 아니라 '내 것'만 들어있기 때문에 항상 인정을 받아야 한다는 보상심리가 뒤따른다.
겉으로는 들어만 주어도 고맙겠다고 생각하지만, 속으로는 맞다고 인정해주지 않으면 섭섭해 하고, 기분 나빠하게 된다. 인간적인 것을 겉으로 이야기하면서도 속으로는 끊임없이 계산하며 살아가는 데서 인생이 괴로움이 시작된다.
조금만 서로의 의견에 차이가 나면, 당황하고 화내는 이유도 따지고 보면 '내가 옳다'는 고집이나 그 이야기로 인해 무언가 기대하는 마음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내 마음에 들면 좋아보이고, 그렇지 못하면 미워 보이는 것이 모두 만남을 손익계산에 따라 따지는 나의 욕심때문이다. 낚시에서 미끼는 항상 물고기가 좋아하는 지렁이나 떡밥을 사용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의 만남도 항상 상대의 관심과 입장에서 사물을 보는 자세를 지켜야 성공적인 만남이 유지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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