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은 서로의 말을 잘 듣는 자세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우리는 통상 자신은 상대의 말을 잘 듣지 않으면서 상대가 나의 말을 잘 들어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 나는 상대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으면서 상대가 나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다고 원망하고 있는 것이다.
소통도 인간관계에서 뭔가 새로운 알맹이가 뚝 떨어져 서로를 이어주는 것이 아니라 햇살이 비치면 어둠 속에 잠겨있던 세상 모든 것이 눈앞에 들어나듯 상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서로간의 문제도 저절로 다 들어나게 된다.
소통의 기술이란 것도 특별한 것이 아니라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상대의 말을 들어주는 것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어두운 방에 불을 켜면 세상이 조금씩 단계적으로 밝아지는 것이 아니다. 한꺼번에 확 밝아지는 것처럼 상대의 말에 내가 먼저 귀를 기울여 들어주면 서로간의 간격이 저절로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나와 너를 구분하는 집착 때문에 우리는 상대의 말을 잘 듣지 못하고 항상 내 말을 듣는 상대의 자세에만 주시하게 된다. 입장을 바꿔보면 상대도 나와 똑같이 자기 말을 듣는 나의 자세에만 관심을 가지기 때문에, 내가 자신의 말을 잘 듣고 있으면 그냥 경계심이 풀리고 기분이 좋아지고 서로를 구별하고 있던 벽을 치우게 되는 것이다.
내가 상대를 구분하지 않으면 상대도 나를 차별하지 않게 된다는 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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