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일들을 판단함에 있어서 결과에서 원인을 추론하기보다 원인에서 결과를 추론하는 경향이 더 강하다.
나와 별반 다를 바 없는 사촌이 어느늘 갑자기 땅을 사는 등 결과가 극적일수록 더욱더 행위 주체에게 원인을 돌리게 되기 때문에 그러지 못한 내 배가 아프게 된다. 땅을 산 사촌의 결과만 생각하고 남몰래 고생했을 그의 노력은 고려하지 않는 것이다.
어떤 시점에서 하게되는 우리의 행동 유형은 원래의 기질 때문일 수도 있고, 그 때의 상황 때문일 수도 있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화를 낸다면 그 사람의 성격적 기질이 예민하여 화를 잘 내는 사람일 수도 있고, 나의 어떤 면을 더 이상 참아내지 못해 그럴 수도 있다. 양측을 다 고려해야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있다.
기질과 상황이 항상 함께 우리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우리의 판단은 상황보다는 평소 내가 보던 그 사람의 성격적 기질에서 찾는 경향이 많다. 어떤 사람이 똑같은 상황에서 반복적인 행동을 할 것인가를 따질 때 가장 중요한 것이 다른 사람들도 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행동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려도 중요한데, 우리는 그것을 자주 무시하고 우리가 잘 아는 한 사람의 기질적 성격에만 집중하는 합리성을 벗어난 의사결정을 하게 된다.
우리는 자신의 행동과 느낌, 혹은 기분이나 감정을 설명하기 위해 생각이 엇나가는 때가 있다. 시험이나 연애에 실패한 사람들이 스스로 대는 핑계가 이런 것이다. 우리는 환경에 순응하고 자신이 많이 투자한 것의 가치를 과장하고, 자신의 신념에 맞게 가치를 왜곡하면서 진정한 자신의 행동과 태도의 원인을 깨닫지 못한 채 외부에 책임을 회피하게 된다.
"잘 되면 자기 탓, 못되면 조상탓"이라거나 '잘 되면 목수탓, 못되면 연장탓"이란 말이 그래서 나온다. 똑같은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이라면 어떻게 했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 보지 않은 채 어떤 사람에게 책임을 물어서는 안되는 이유이다.
남들도 다 나같을 것이라는 근거없는 지레짐작에서 합리성을 벗어난 판단을 하게 된다. 결과에서 원인을 추론하는 것도 원인에서 결과를 추론하는 것만큼이나 동등하게 중요하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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