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의 것을 지키려 담을 쌓고 다른 사람을 배척하게 된다. 그러나 담이 높고 두터울수록 자신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를 고립시켜 세상에서 도태하게 된다.
정말 자신이 가진 것이 귀하고 중요할수록 세상을 향해 문을 열고 변화에 노출시켜야 귀한 것은 더 귀하게 되고, 중요한 것은 더욱더 중요하게 남게 된다. 세상은 한 시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고 있는데, 우리의 생각도 자전거 바퀴를 돌리는 톱니바퀴와 체인처럼 우리의 생각도 세상의 변화와 맞물려 돌아가야 헛도는 인생을 살지 않게 된다.
종교를 포교하는 사람들처럼 교리를 전파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끊임없이 변하는 세상의 변화에 맞지 않는 고정된 교리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은 자신이 쌓아놓은 담 안에서 고립되어 지내는 것과 같아 진정으로 사람을 살리는 종교가 될 수 없다.
우리가 자식을 키우며 '자식을 위해 평생을 살았다'는 생각에 집착하는 한 자식들에게 훌륭한 부모가 될 수 없다. 자식이 잘 자라준 것에 감사하고 자식이 해주는 따뜻한 말 한 마디에 감사할 수 있을 때 자식들에게도 진정 고마운 부모로 기억될 수 있다.
나는 화려하거나 부자처럼 살 형편도 되지 못하지만, 그냥 시골사람처럼 검소하게 살아가는 편이다. 그렇지만 남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순간 검소하다는 의미는 사라진다. 외형상 나타나는 검소함의 이면에는 호화롭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라는 관념을 포함하여 복잡한 사회적 문제와 편견들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남이 하는 소비는 과소비라고 하면서도 자신도 그럴 수 있으면 누구나 한번쯤 그렇게 살아봤으면 하는 마음이 우리들 대부분의 생각이다. 그래서 졸부들의 과소비 풍조는 사라지기 어렵다. 그런 사람들은 그것을 세상에 자신을 내놓는 방법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음 속에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대한 아무런 부러움이 없어지면 정말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고 세상의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검소한 삶이 가능하다. 마음 속에 있는 물질적 부에 대한 동경이나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스스로의 넉넉한 삶을 산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게 된다.
나에게 좋은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권하고 나에게 좋지않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하지 않도록 알려주는 그런 능동적이고 소통하는 열린 마음이 나의 삶을 더욱더 귀하고 중요하게 만들어 준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