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는 여러가지 흉터가 남아있다.
어릴 때 환경이 안좋아서 생긴 흉터에서부터 산에 다니며 바위를 타며 달리며 자전거를 타며 생긴 흉터들이 훈장처럼 새겨져 있다.
그런 흉터를 볼 때마다 내 마음은 과거로 달려가며, 나의 미숙했던 그 시절의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런 흉터를 남기게 했던 과거의 미숙함을 두고 누구도 원망할 수 없음을 알고 오늘의 삶을 나름대로 참되게 살게 하는 교훈이 된다. 그래서 현실로 재빨리 돌아와 내 앞에 놓인 일의 뿌리를 제대로 읽게 된다.
지금의 나의 마음이 오늘을 사는 재산이지, 과거에 이미 정해진 숙명적인 것이 아니다. 지금의 마음은 과거의 그런 흉터의 원인이 된 경험들을 통해 얻게 된 깨달음이다.
아무리 부끄럽고 아픈 기억이라도 그런 경험이 없었다면 절대로 얻을 수 없었던 귀중한 하나하나의 수련과정이었다.
지금까지의 짦은 인생에도 이렇게 감사한 일들이 많은데, 전생까지 확장하면 얼마나 많은 경험들이 내 유전자에 저장되어 있을까?
세상살이의 괴로움이 세상을 보는 나의 주관적 편견 때문임을 알고 그런 편견에서 빠져나오면 세상이 편안하다. 다른 사람들의 일차적인 판단의 기준인 물질적 치장도 중요하지만, 나의 길들여진 관념을 앞세우는 고집은 보편적인 세상살이에 대한 불신의 표현일 뿐이다.
오늘의 나의 삶이 나 아닌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가는 주체가 '나'이기 때문에 어떤 결과를 손에 쥐어야 행복이 오는 것이 아니다. 매일 매일 하루하루을 살아가는 나의 삶의 순간들, 그 과정들이 행복인 것이다.
결과는 그런 과정들의 흔적일 뿐, 집착할 바가 전혀 없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