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어느 날은 아침부터 안개 속에 갇힌 세상처럼 주위가 탁 막힌 듯 생각이 한 곳을 맴돌 때가 있다. 그렇게 아까운 시간이 흘러가지만 한 곳을 헤매는 환상등반처럼 좀처럼 그 상황을 뚫고 나올 수가 없을 때가 있다.
어떤 때는 모든 세상이 유쾌하고 맑은 새소리로 가득찬 아름답고 기분좋은 상태에 떠있는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일생이 그렇게 즐거운 기분으로만 채워진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을 듯한 런너스 하이 비슷한 기분에 마냥 젖어있을 때가 있다.
다른 사람이 한 말이나 글들을 보거나,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습들을 보면서 느끼는 감정은 그냥 경치구경하는 것처럼 나의 지혜가 될 수 없다.
배고픈 거지가 밥만 먹으면 배고픔이 없어질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에 허겁지겁 밥을 먹지만 밥의 참맛이나 볍씨를 뿌려 농사를 짓고 빻고 운송하고 부엌에서 밥을 지을 때까지의 모든 사람들의 노력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고마움을 느끼지 못하는 것과 같다.
내가 밥을 먹을 수 있도록 땀흘려 노력해준 모든 사람들의 마음은 다 똑같다. 농부는 농부대로, 도정공장 주인은 주인대로, 운송기사는 기사대로, 가정주부는 주부대로 각자 저마다 자기 고유의 일이 있고, 힘들거나 즐거움이 있지만, 본 바탕은 열심히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한다는 평등한 사실이다.
어느 것은 편하고 좋고, 어떤 것은 힘들고 괴롭다는 차별은 밥을 먹는 내가 만드는 망상이나 차별심일 뿐이다. 그런 차별심은 시간이 흐른다고 끊어지지 않는 망상의 일종이며, 자신이 스스로 끊지 않는한 계속된다.
그런 차별을 하고 있는 나 자신도 그들과 똑같이 나의 밥먹는 일에 열심인 것이다. 각자의 일에 개성이 있을 뿐 내가 생각하듯 본래 좋은 것, 나쁜 것이 있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세상살이에 평등하다. 단지 지금 그 자리에서 그 일을 하고 있는 나와 똑같은 저마다의 사회인일 뿐...
잘난 사람은 잘 난대로, 못난 사람은 못난대로 각자의 생각일 뿐이므로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세상을 바로 보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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