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상에는 나를 위해 남의 손해나 불평 쯤은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그들도 집에 가서 가족이나 자식들에게는 가족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가족을 이롭게 하는 일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가족을 돕거나 지원하는 일은 내것이라는 마음이 없기 때문에 베풀어주면서도 베푸었다는 생각이 조금도 없게 된다. 그런데도 가족을 넘어 형제의 문제만 되어도 '내가 예전에 이렇게 저를 도와주었는데 아직까지 고맙다는 말 한 마디 없다'며 섭섭해하는 것이 사람들의 보편적인 마음이다. 그러니 일반사람들에게로 확대되면 이야기할 가치도 없어진다.
상대가 알아주지 않아 억울하고 분하다면 내가 한 일에 대한 옳고 그름의 생각을 없애버리면 내가 옳은 일 했으니까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없어지고, 그런 생각이 없으니까 억지로 참을 일이 없어지고, 억지로 참지 않으니까 섭섭한 일이 생기지 않는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마음 속으로 어떤 모습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교적인 계율을 지키는 일처럼 어떤 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렇게 하고는 싶은데 다른 일 때문에 그렇게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갈등의 모습이다.
마땅히 해야할 일은 하고 싶은 일로 받아들이면 아무런 갈등이 생기지 않게 된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계율을 지키는 것처럼 아무런 갈등이 자리잡지 않고 자연스러워진다.
내 것이지만 나눠주고, 내가 옳지만 참아준다는 분별적 생각 자체가 없어지며, 호흡하는 공기처럼 내 것이라는 생각없이 자연스럽게 함께 나눌 수 있다. 그렇게 따지지 않고 나누어도 전혀 부족하거나 모자라지 않고 오히려 나누면 나눌수록 커지는 것이 우리의 마음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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