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일과는 아침 5시 30분에서 6시 사이에 일어나 운동을 하고 씻은 후 7시 30분에 컴퓨터를 켜고 한 시간 동안 매일 명상록를 하나 쓰고 나서 아침을 먹고 출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런 구체적인 시간 계획이 없으면 술을 많이 먹었다거나, 늦게 잠자리에 들었다거나, 혹은 피곤하다고 그냥 잠자리에서 딩굴다 정말 피곤한 몸과 마음으로 출근하여 밝지 못한 마음으로 환자들을 대할 것이다.
구체적이고 당면한 목표가 있다는 것은 꼭 해야 한다는 절박한 마음을 갖게 만들어 잠자는 동안 흐트러진 심신의 긴장을 다시 조여 해야할 일에 집중하게 만든다.
이런 집중의 결과 당면했던 목표들이 달성되고, 그런 작은 결과들이 자신감을 고취시키며, 나 자신의 삶에 대한 비젼을 강화시킬 뿐만 아니라 활력에 찬 결단과 행동들로 앞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힘의 원천이 된다.
이번에 치핵 절제술을 받으면서 느낀 점이 하나 있다.
통증이란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만들어내는 허상이라는 것이다. 진통제를 하나도 맞지 않고도 별로 아픈지 모르고 지낼 수 있었는데, 조금 불편한 것은 있었지만 당연히 수술을 했으니까 이 정도는 불편할 수 있겠지 하는 수준의 불편감도 크게 느끼지 못고 다음 날부터 정상적으로 근무를 했다.
나를 괴롭히던 그 치핵 조직은 '내 것'이라는 생각이 조금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잘라내도 잘려나갔다는 느낌이 전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잘려나간 아픔도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나를 괴롭히던 문제가 해결되었으니 오히려 이제부터 홀가분하게 더 즐거운 일만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정말 즐겁기만 했다.
우리가 마음 속에 이것은 통증을 유발할 것이고 그것은 나를 이런 정도로 아프게 할 것이라는 사전에 만들어 놓은 가상의 형상때문에 심한 통증을 참지 못하는 것이다. 마음 속에 통증이라는 형상을 만들어 두지 않으면 통증의 흔적은 조금도 찾을 수 없는 것이 우리 몸이자 마음이 만드는 정확한 반응이다.
그처럼 어떤 일에 대한 목표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만들어 두면 우리는 언제나 그것을 완성할 수 있다. 마라톤이라는 명확한 목표가 우리를 결승선까지 달려가게 만들듯이...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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