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공기 중의 수증기가 서로 모여 0.2mm 정도의 이슬방울 크기의 물방울이 되어 떨어지는 것은 말하는데, 이보다 더 작은 구름방울은 150m 정도만 낙하해도 증발되어 사라져버리므로 빗방울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빗방울의 지름은 구름방울의 100배 이상, 1개의 빗방울은 약 10만 개의 구름방울로 이루어진다. 오늘처럼 태풍이나 저기압의 중심으로 주위의 기류가 수렴되면서 중심 부근에 강한 상승기류가 생겨서 많은 비가 내리는 것을 수렴성 비라고 한다. 태풍이 한반도 부근을 통과할 때 우리 나라 전체에 내리는 비의 양은 약 68억 t이다.
농업이 주 경제활동이었던 예전에는 비는 풍요와 다산, 그리고 생명력을 상징했기 때문에 장마나 가뭄에 비의 신(雨神)에게 제사지내는 의식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단군신화에서 환웅이 인간세계로 하강할 때 우사(雨師)를 거느리고 온 것도 일상생활에 있어서 비를 다스리는 일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불교에서 비는 죽음, 탐욕, 그리고 욕심에 비유되며, 기독교에서는 신이 내리는 축복의 상징으로서 하늘이 베푸는 은혜로 여겼다. 유교에서는 백성을 먹여살리는 임금의 은혜로 비유하고 있다.
문학에서의 비는 음과 양의 만남에서 발생한다고 보아 남녀간의 애정 또는 성교, 혹은 빗방울이 눈물로 비유되어 비애와 이별을 표현하기도 한다.
빗물 속에 함유되어 있는 이산화탄소, 질산, 황산 등의 화학 작용이나 낙하에너지에 의한 지표면의 침식이 가장 흔한 비의 영향인데, 지표면이 식물의 군락 등으로 덮여 있지 않을 경우에는 표면은 토양침식을 받아 흙탕물이 되어 유출되어 표층의 귀중한 경토와 비료분을 잃어버리는 정도를 지나 산사태 등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히기도 한다.
빗물 속에는 대기성분과 우주선(宇宙線)과의 원자핵에 의하여 생긴 트리튬(삼중수소), 베릴륨77(77Be), 베릴륨 10(10Be), 탄소 14(14C), 나트륨 22(22Na), 규소 23(23Si), 인 32(32P), 인 33(33P), 황 35(35S), 염소 36(36Cl), 염소 39(39Cl) 등 미량의 방사선 물질들이 들어있다. 특히 핵실험이 행해지면 인공방사성물질을 씻어 떨어뜨린 빗물은 극히 강한 방사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지만, 천연 방사선의 주체는 α선이며 약 30분이면 반감(半減)된다. 비 속의 방사능은 특히 뇌우 때나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일수록 강하기 때문에 처음 비를 맞지 않는 것이 중요하겠다.
오늘 내리는 비는 흘러 바다로 가거나 댐에 모여 있다가 햇빛이 뜨거워지면 수증기가 되어 공기 중으로 날아가고, 기온이 떨어지면 얼어 얼음이 되거나 서로 모여 다시 비로 내려온다. 그럼 비의 실상은 무엇일까?
비는 물로 되어 있지만, 물은 수증기도 되고, 얼음도 된다. 모양은 다르지만 화학적으로 동일한 구조식을 가지고 있다. 우리가 서로 달리 볼 뿐이다. 구름 너머에 있는 산처럼 결국 모습만 바뀔 뿐 똑같은 물일 뿐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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