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럿이서 식사할 때 누군가 돌아가면서 비용을 대기보다는 항상 각자 공평하게 나누어 계산하자고 주장하는 편이다. 그런데 그런 말을 공론화하기 조금 불편한 관계에서는 주로 내가 먼저 계산대로 달려가는 편이다.
"모두 어려울 때는 나는 조금 양보한 것이지만, 다른 사람들은 많이 받았다고 생각한다"시며 어려운 분들을 십시일반 도와주시던 어릴 적 어머님께 듣고 배운 교육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사실 지나온 인생살이에서 봐도 밝은 얼굴로 자세를 바르게 하고 적은 손해에는 말을 삼가는 등 예절을 지키는 사람은 어질고 덕있는 사람으로 존경을 받게 되는 것이 인간사회의 저항할 수 없는 본질이다.
마치 이자가 붙어 원금이 늘어나듯 깍듯하고 적절한 예절은 자신의 능력을 강화시키고 확산시키는 원동력이다. 예절은 우리의 본성에서 우러나는 향기와 같은 것이다.
어둠이 본래 없듯이 어둠이 다한다는 말 또한 있을 수 없는 말이다. 그런데 우리는 항상 내가 어느 수준에 이르기를 희망하며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그 수준이란 척도 자체가 원래 내 마음이 만든 허상에 불과하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마음 속 수준 때문에 '나보다 너가 나으니까 너가 해'라거나 너보다 내가 나으니까 가만있어'라는 등의 엉뚱한 아집이나 집착이 생기고 그로 인해 서로가 불편하게 된다.
우리는 모두 존재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 그대로 일 뿐이므로 서로를 있는 그대로 진실하게 봐주려는 마음만 내면 저절로 예의는 갖추어지게 된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일 뿐 상대는 내가 아니며 나 또한 상대방과 같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