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내'가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내가 없으면 이 세상은 있으나 마나 신경쓸 일이 없는 곳이다. 이 세상에서 내가 기여하는 바는 무엇이며, 세상이 나의 존재에 기여하는 바는 무엇일까?
'내'가 존재하면서도 '나'라는 의식이 없다면, 나의 존재를 위해 집착하게 되는 욕심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나'라는 인식에 집착하기 때문에 조그만 상처에도 통증으로 고통스러워하거나 남을 원망하게 된다. '나'라는 인식이 없다면 고통도 억울함도 원망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주면서 준다고 느끼고, 베풀면서 베푼다고 여기고, 참으면서 참거나 도우면서 돕는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나'라는 형상에 집착한 결과이다. 이런 집착이 보상을 바라거나 기대하는 마음을 내어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
내 이웃도 내 가족이며, 나아가 또 다른 '나'일 뿐이다. 내가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내 것이라 우기며 끌어안을 이유가 없다. 내가 가족을 사랑하는 만큼이나 이웃사촌도 가족과 같이 생각한다면 이웃과도 '내것'을 두고 싸우거나 '내가 옳다'고 우기지 않고 한없이 참고 베푸는 삶을 실천할 수 있지 않을까?
어디에서나 '나'와 '내것'에 집착하거나 과도하게 가지려 기대하는 욕심을 멈출 수만 있다면, 항상 마음의 자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어떤 형상에 머무르지 않는 마음이 진정한 참된 마음이며, 그런 마음으로 하는 보시가 진정한 보시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떤 일에서나 마음에 걸림이 있으면 참된 마음이 아님을 스스로 알게 되듯이...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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