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은 한강둔치 반포지구에 새로 조성된 인라인 트랙에서 혼자 달린다.
1km 정도의 넓은 트랙을 혼자 달리면 마치 그 트랙이 내 것인 것처럼 기분이 풍족해지며, 간혹 트랙을 가로질러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마치 내 정원을 개방한 듯한 여유로운 공유감을 즐기기도 한다.
혼자서 자급자족하지 못하는 세상살이에서 삶에 필요한 물품을 구하기 위한 재화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너무 많은 재화를 축적해둘 이유는 없다. 세상에 대한 도전의 보상으로 얻게되는 재화는 당연하지만, 남는 재화는 다시 보상을 준 세상으로 돌려주는 기부는 더욱더 바람직한 일이다.
이것은 내가 재화에 종속되는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내가 주인으로 재화를 자유롭게 사용할 것인가의 선택에 따른 문제이다.
조금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 드골 전 프랑스 대통령의 유언과 관련된 일화에서도 재물에 대한 마음가짐에 대해 느끼는 바가 많다. 샤를 드 골 대통령은 제 2차대전에서 프랑스를 구한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장군이자 정치인이다.
그는 유언에서 1. 가족장으로 할 것과 2.조문은 대통령이나 장관들의 장례참석을 금지하고 2차 대전 동안 자유 프랑스 해방을 위하여 함께 싸웠던 전우들의 참배는 허용하였다. 프랑스 정부는 이 유언을 존중하여 파리의 노트르 성당에서 영결식을 가졌으며, 3.자신의 사랑하는 장애자인 딸의 무덤 옆에 묻어 달라는 유언에 따라 매장하였고, 4. 사후 조촐한 자신의 묘비에 이름과 출생및 사망 연도만 쓰라는 유언에 따라 "Charles de Gaulle, 1890-1970"만 쓰여져 있다.
그는 은퇴 후에 대통령의 연금을 받지 않았으며, 사후에 집의 관리 능력이 없어 그의 저택은 팔릴 수 밖에 없었다. 진정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한 지도자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쨌거나 요즘은 우리 나라에도 정치인들은 없지만(이명박 대통령은 하셨네), 일반 국민들에게서 기부와 봉사의 문화가 정착되고 확산되고 있는 모습에 달리는 즐거움이 배가된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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