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삶이란 것도 사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어릴 때는 부모님의 행동이나 삶을 보고 배우고 빌리다가, 학교에 다니면서 책과 제한된 스스로의 경험을 통해 세상을 배워서 사회에 나와서 지금까지의 배움과 경험을 통해 확립된 각자의 이성적 판단에 따라 자신의 인생가설이 적절한 것인지를 증명하고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우리 자신이 살아가면서 무슨 새로운 삶의 방식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먼저 산 인생선배들에게서 너무나 많은 것을 빌려오며, 이런 빌림은 세월이 흐를수록 수없이 반복된다.
우리의 삶은 건너 뛰어야할 길위의 벌어진 틈이 아니라 시종일관 이어진 땅을 딛고 앞으로 나아아야할 길이다. 인생은 길 위의 틈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굽어진 커브들로 이루어진다는 말이 더 어울린다. 커브길은 이쪽 방향의 끝이면서 저쪽 방향의 시작과 같은 의미이다. 산의 정상이 오르막의 끝이자 내리막의 시작이며, 12월이 한 해의 마지막이자 새 해의 시작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우리는 커브지점에 섰을 때만 내가 어디서 왔는지 되돌아볼 수 있으며, 또 이 길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를 바라볼 수 있다. 다른 지점에 서 있으면 커브지점에서 끝나는 직선 길과 그 지점에서 시작되는 또 다른 직선 길만 볼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인생은 직선길이 아니며, 과거에서 미래로 항상 굽어지는 두 방향 길을 동시에 봐야 성공적이 된다.
예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전혀 새롭지 않는 삶의 흔적을 짜집기 하여 현재의 나를 최상으로 만듦으로써 나의 자식들에게 그들의 인생의 종잣돈으로 빌려주는 것이 우리의 인생살이이다.
그런 개인적인 삶의 방식이 사회적으로 확대된 것을 학문적으로는 패러다임이라고도 하며, 이것이 발전하여 경제분야에서는 비즈니스 모델, 예술에서는 스타일, 군대에서는 독트린, 종교계에서는 신앙체계라고도 한다.
어떤 문제를 계속 고민할 때보다 아무 생각없이 달리다가 어느 순간에 전혀 새로운 해결책이 번개처럼 떠오르는 것이 우리의 인생살이이다. 좋은 생각이 또 다른 좋은 생각으로 대체되거나 공존하며 발전하는 우리의 삶이다. 우리 삶의 정형화된 방법이 존재할 수 없듯이 이런 사회적 패러다임도 정형화되어 고정될 수 없으며, 승자독식, 적자생존의 법칙에 의해 꾸준히 변형되고 발전해 나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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