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달리는 의사들을 대상으로 포도 등 제철 과일 공동구매를 실시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공동구매에 포함된 4가지 품목 가운데 한 품목에서 우리가 견본으로 맛본 과일과 다른 과일이 왔다는 불만이 한 품목이 있었다.
농장측에서 끝물이란 사실을 알려주었다면 사전에 다른 농장을 섭외한다던지 하는 해결이 가능했는데, 그냥 아무 말없이 주문대로 숫자만 맞춰 보냈으니 당연히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었다.
맛있는 과일을 먹으려는 즐거운 기대감으로 주문을 했는데, 애초의 기대감을 충족시켜주지 못했으니 이번에는 내가 사과할 차례이다.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를 하는 것이 나의 성숙함을 보이는 것이고, 내가 그 과일 농장주인과 달리 오히려 사람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란 생각이다.
일시적인 체면 때문에 나의 실수를 인정하지 못하면 조만간 더 큰 손해의 파도가 밀려오는 것이 세상살이임을 경험으로 알게되었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는 것은 쓸데없는 고집일 뿐이며, 자연스럽게 실수를 인정할 때 사람들이 나서서 나의 실수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세상을 향한 긍정적인 도전을 가능하게 하는 힘을 전해준다는 것이 나의 분명한 결론이다.
세상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은 공명정대함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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