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 이외에 모든 것은 내 안에서 내가 일으키는 나의 현상일 뿐이다. 보는 사람과 보이는 대상, 보는 행위가 모두 나일 뿐이다. 내가 만약 없다면 어떻게 보거나 들을 수 있겠는가? 어떤 사람에 대해 가까이에서 듣고 보는 것과 먼 거리에서 보고 듣는 것 사이에 차이가 있나?
어떤 경우에도 시각기관이나 청각기관 등 감각기관이 있어야 하고, 마음도 있어야 한다. 감각기관과 마음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어떤 경우라도 보고 들을 수 없다. 감각기관과 마음에 의존적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투시나 투청 같은 초능력에 끌릴 필요가 없다. 한 번 얻은 것은 정해진 때가 되면 다시 잃게 마련이라, 영원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텔레파시나 무선통신 모두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도 보고 듣게 해준다.
보고 듣는다는 점에서는 똑같지만, 듣는 사람에게는 가까이에서 들으나 먼 거리에서 듣거나 차이가 없다. 보고 듣는 행위에서 근본적인 요소는 보고 듣는 주체다. 듣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 없다면 듣는 행위도 없고, 보는 행위도 없다.
듣고 보는 행위는 모두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마음의 작용일 뿐이며, 그런 의미에서 초능력이라는 것도 마음에만 있을 뿐이며, 내가 원래 지니고 있는 자연적인 것이 아니다. 자연적인 것이 아닐 뿐만 아니라 원래 없던 것은 얻었더라도 영원할 수 없다.
그것만으로도 신통력은 추구할 가치가 없는 하나의 현상일 뿐이다. 즉 하나의 확장된 능력일 뿐이라는 말이다. 우리 능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낀다. 이런 이유에서 능력을 확장시켜 행복해지고 싶어 하는 것이다.
그러나 능력이 확장되면 될수록 어떻게 될지 곰곰 생각해보면, 지각능력이 한정되어 있어도 붏행한데, 지각능력이 확장된다면 그에 비례하여 불행도 커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신통력을 통해 그 누구도 행복해질 수 없으며, 더욱더 불행해지고 만다.
현실 생활에서 이런 능력을 어디다 쓸 것인가? 초능력자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은 그 능력을 과시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할 뿐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하는 사람은 그 욕구를 충족하지 못하면 불행에 빠지게 된다.
또한 능력을 인정해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해야 하기 때문에, 그것은 스스로 행복해지는 길이 아니다. 더구나 자신의 능력보다 더 월등한 초능력을 가진 사람을 만날지도 모르며, 그래서 질투가 생기고 더욱 불행해질 수도 있다.
진정한 능력이란 무엇인가?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지는 것일까? 평화로워지는 것일까? 그렇다. 마음이 평화로워지는 것이야말로 최고의 초능력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마음은 삶의 여정에서 만나게 되는 하나의 체험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정신적 체험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런 것에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대개의 경우 그런 체험에 빠지거나 분석하려 들지 말고 그런 체험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차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현상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