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나 접시가 깨어져 조각이 발에 박혀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이 있다. 처음에는 자신의 발의 아픔에 불안해 하지만 자신을 괴롭히던 조각들이 너무 쉽게 제거되고 다시 통증이 없어진 데 대해 신기해 한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괴로움과 불안이 없어지면, 자신이 아끼던 병이나 접시가 깨어졌다고 안타까워한다. 그럴 때는 환자들에게 쓸데없는 것에 집착하지 말라고 말해준다.
우리 몸은 다쳐도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재생기능이 있지만, 병이나 그릇에 그런 기능이 없는 것은 그것들은 다시 만들면 되기 때문이라고...우리 몸이 재생기능이 있는 것은 망가지면 다시 만들 수 없기 때문이며, 우리 몸을 항상 잘 간수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병이나 그릇은 망가져도 우리가 살아가는데 문제가 없지만, 우리 몸이 망가지면 세상살이 자체에 문제가 생긴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것은 힘들게 사는 것이 아니라 본질을 보지 못하고 사는 것이다. 본질을 보지 못하면 진정한 희망이 생길 수 없고, 희망이 없으면 열정이 없으며, 열정이 없으면 현실에 안주하게 된다.
마음이 청정하다는 것은 일체의 분별하는 마음을 끊고 있다는 말이며, 꿈을 깨면 꿈 속이 한갖 부질없는 세상이었음을 알 수 있듯이 세상살이에서 생기는 옳고 그르거나 좋고 나쁘다는 자신의 분별이나 차별이 어리석음의 소산임을 알게 된다
좁은 자기 세상을 버리면 넓은 우주가 나의 세계가 될 수 있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다. 내가 세상을 버리더라도 세상은 나를 버리지 않고 항상 교감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내 몸이 아플 때는 내 몸이 최고이고, 내 몸이 건강하면 내 손 안의 물건들이 중요해지는 것이 우리네 삶의 모습이다. 그러나 마음 속에 내것을 가지지 않으면 모든 굴레나 괴로움에서 행복해진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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