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달음이란 직접 몸으로 체득해야 하는 것이다. 말로 표현하거나 글로 써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 '아하!, 그렇지!'하면서 무릎을 치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 속에 나타나는 하나의 관념일 뿐이다.
예를 들어 하루 내내 경전을 외우며 부처님께 절을 하더라도 자신이 하는 행위의 참 뜻을 생각하지 못한다면 도나 지혜를 얻는데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말이다.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을 쳐다 보는 이치와 같다.
말이나 글로 표현되는 언어의 불완전성 때문에 잘못하면 그 글이나 말의 의미에 집착하여 그 말이나 글이 표현하고자하는 진정한 뜻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말이다.
말이나 글로 세상을 알되, 그 말이나 글이 세상 그 자체를 표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이다. 불경을 통해 깨달음을 얻되 불경을 쓴 글자들 자체가 지혜가 아니므로 그런 글자들의 조합에 집착하면 안된다는 말이다.
어떤 사람을 지칭하는 이름이 그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다른 사람과 구별된 그 사람 자신을 가리킬 뿐이다. 그 사람의 본질은 이름과는 전혀 다른 문제이다.
거울에 어떤 대상이 비치면 거울에 그 형상이 나타나지만, 대상이 사라지면 형상도 없어지는데, 이는 형상이 없는 바람이나 공기는 존재는 있지만 거울에는 나타나지 않는 것과 같다. 세상이라는 거울에 비치는 나의 형상이 그런 것이다. 세상에 비치는 나는 진정한 내가 아니므로 세상 사람들의 반응에 마음이 쏠리거나 신경을 쓸 이유가 없다.
겉으로 표현되는 모든 형상은 의미가 없다. 표현하는 이미지가 갖는 형상에 집착하여 그 속에 갇히지 말아야 표현되지 않은 진정한 존재 자체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