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발기를 거치면서 한 때 우리는 국내 최대라거나 세계 최초같은 제일, 최고, 최대, 최초같은 수식어를 입에 달고 다닌 적이 있다. 왜 그랬을까?
젊을 때는 우리의 열등감의 표현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즘 나이가 들어 생각해보면 경쟁상대로부터 사회적 인정을 받기 위한 능력의 과시행위였지 않을까 싶다. 마치 고대인들이 거대한 건축물을 건설함으로써 주위의 적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수 있었듯이.
대규모 건축사업을 실행하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엄청난 인력동원 능력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과 권력의 강함을 사방에 과시할 수 있고, 또 상대가 직접 눈으로 확인한 이상 속임수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한된 자원을 놓고 다투는 경쟁사회에서의 권력은 이해당사자 상호관계에 의해서만 성립될 수 있다. 정치권력이 바뀌면 이전 권력에 의해 임명된 정무직 인사들의 법적 임기는 소용이 없어짐을 최근에도 보고 있다.
권력은 눈도 귀도, 손도 발 등 아무 형체도 없지만, 다른 사람이 자발적으로 하지 않으려는 것을 가능하도록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그런 자질을 효율적으로 나타내게 만드는 가장 간편한 의사소통의 방식이 바로 최고, 최대, 최초 등의 수식어가 붙는 건축물이나 제조물이다.
상대가 모방할 수 없는 크기나 정교함으로 권력이 만들어지면, 권력자는 상대가 자신의 권력을 능가하지 못하도록 견제하게 된다. 정치권력, 언론권력, 노조권력 등등 우리 사회의 권력집단들은 자신만의 진정성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도 부족해서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는 경향까지 생겨나고 있다. 이런 경향은 지나치게 자신의 자원을 소모하여 결국에는 큰 손해로 이어지게 됨을 역사적 사실들이 증명하고 있다.
내가 앞장서서 어떤 큰 일을 해냈다 하더라도, 그 일이 성공한 순간 한 발 물러나 자신을 낮추고 결실의 기쁨을 다른 사람들을 노력덕분이라 칭찬할 수 있는 자세가 되어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이해 상대를 견제할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 능력, 열정, 희망, 비전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게 되면, 그들은 기꺼이 자신의 에너지를 나눠줄 것이다. 내가 이웃의 성공을 위해 열심히 도와주면 그도 곧 나의 성공을 위해 도와주게 된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나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사람들이 필요하면 우선 먼저 내가 스스로 남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품앗이 정신을 긍정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권력의 폐해를 막을 수 있는 변하지 않는 성공적인 인생살이의 진리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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