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종플루 때문에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기침하는 사람은 모두 자신이 신종플루인지 단순 감기인지 불안하여 의사에게 달려간다. 진찰하는 의사도 궁금하긴 마찬가지이다.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고작이다. 신종플루라 하더라도 입원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10% 전후이므로 그냥 물 많이 마시고 안정하면 분명히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런 의사의 설명을 믿고 가는 환자도 있지만, 못 믿는 환자는 거점병원으로 달려가 기어이 돈을 내고 확진검사를 받고 와야 직성이 풀린다.
사람들은 어떤 행동에 보상이 따르면 그 행동을 평가절하한다. 법을 어기는 사람들이 교도소 생활을 하고 나면 자신의 죄값이 다 씻겨졌기 때문에 스스로 깨끗하다고 생각하며, 자신이 저지른 범죄에 대한 사회적 평가를 무시하는 것과 비슷하다.
아이들을 키우며 느끼게 된 것이 잘못된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에 대해 벌을 가하기보다 그런 행동을 하지 말아야할 이유를 이해시키고 격려하는 것이 신체적이거나 경제적 제재를 하지 않더라고 그런 잘못된 행동을 반복하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는 말이 설득력이 있다.
신종플루의 확진여부에 관계없이 물 많이 마시고 안정을 취하면 대부분이 일반 감기처럼 7~14일에 걸쳐 서서히 회복된다. 확진을 받아도 열이 없는 등 증상이 경하다면 그냥 증상 완화제인 일반 감기약만으로도 충분히 회복될 수 있다.
그런데도 타미플루를 먹어야 한다고 고집을 피우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행동에 따른 체벌 등의 보상을 받아야 행동에 대한 가치가 있다고 잘못된 교욱을 어릴 때 받은 결과이다. 그런 사람들은 위험이 사라지면 또다시 건강 생활습관을 지키지 않을 확률이 높다.
벌받는 것이 두려워 잘못된 행동을 삼가는 사람들은 그런한 행동이 외적 위험으로 통제되는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위험이 사라지면 다시 그런 행동을 해서 안 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마치 범법자들이 교도소에 갔다오거나 법을 감시하는 사람들이 없으면 제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처럼.
우리는 자신만의 내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런 가치는 장기적으로 보아 보상이나 처벌로 통제할 수 없다. 통제로 행동을 변형시키려는 시도는 어리석은 일이다. 그것보다는 존경하는 타인들의 생활을 본받을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오히려 더 낫다. 그런 본보기가 바로 부모의 행동방식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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