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는 소위 전문 시위꾼들이 있다. 이들의 관심은 어떤 일의 목적보다는 수단에 더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다. 간디같은 무저항주의자들과는 정반대의 파괴적 행동주의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권력이나 사회의 도덕적 보편주의에 반기를 들고 수단을 강제로 적용함으로써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는 것이다. 이들이 국회에까지 진출하여 법준수의 요람이어야할 국회에서조차 문을 해머로 부수고, 톱으로 벽을 잘라내는 지경이 되었다.
나의 자유를 만끽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자유를 방해하는 폭주족이나 귀청떨어지게 큰 소리로 음악을 튼 운전자들과 비슷한 아직 정체성 확립이 덜되고 사회화가 부족한 사람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행동유형들이다.
다른 사람들의 주의를 깨뜨릴까 걱정하여 실내에서는 걸음도 뒷꿈치를 들고 살금살금 걸어다녔던 우리의 어린 시절 도덕교육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이다.
전문시위꾼들의 행동은 어떤 일의 목표가 아니라 그저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행동할 뿐이다. 사회의 보편성을 무시하고 반대하고 방해하며 자신들의 행동이 사람들의 주목을 끌기만 하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이들의 행동은 사회법규에 대한 위반이나 저항을 대단한 능력으로 여기는 집단들에게는 크게 인정을 받는 수단이 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원래가 고통스러운 것은 애써 피하고 즐거운 것만을 취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도 인간으로써의 보편성 또한 유지하려는 마음이 상존한다. 북한의 김정일처럼 인간을 자신의 사회주의 혁명완수를 위한 수단으로 대하지 않고, 대한민국의 자유주의 근간처럼 인간존중이라는 목적으로 대하려는 것이 그것이다.
자신의 지향점이 이기적인 개인적 행복인가 아니면 인류 전체의 행복인가의 인식차이에서 '내가 인간으로써 무엇을 해야 하는가'하는 문제의 답을 만들 수 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 대대수의 사람들을 수단으로 이용할 수도 있으며, 소수의 전문시위꾼들이 다수의 행복을 빼앗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하고 ‘해야 하는 것’은 안 하는 많은 국회의원들, 정치인들, 공무원들, 시민단체들도 전문 시위꾼들과 비슷한 행동을 보이고 있음을 알게 된다. 이제 잔머리 그만 좀 굴리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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