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다쳐서 진료실로 오는 경우가 더러 있다.
순간적인 충동을 참지 못해 유리창을 쳐서 손이나 팔이 찢어지거나 담을 넘다가 철조망에 걸려 다리가 찢어지거나 발목이나 손목을 다치는 경우도 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면서 속상해 하는 부모님도 계신다.
우선 학생에게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일부러라도 실수와 실패를 해보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웃으며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나서 다치는 것은 순간의 일이지만 나을 때까지의 과정은 고통스럽고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처럼, 어떤 행동의 선택은 순간적인 결정이지만 그 행동의 여파가 진정될 때까지 오랫 시간 몸과 마음이 아플 수도 있으니까 앞으로는 충동적인 행동을 선택하고 싶어질 때 항상 오늘의 이 결과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부모님에게는 살아오면서 잘못을 한번도 저절러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너무 평범하여 살아가면서 발견되는 잘못조차도 어떻게 고쳐야 할 지 알 수 없는 바보로 큰 일을 할 수 없는데, 자녀는 이번에 아마도 앞으로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라고 위로해 준다.
충동적으로 어떤 일을 하려는 것은 하루살이가 불을 향해 곧장 달려드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혼자서 똑바로 달려가면 빨리 무언가를 얻거나 정해진 지점에 도달하여 홀로 우뚝 설 수는 있겠지만, 사람들과 함께 천천히 둘러가기도 하면서 나아간다면 느리기는 하지만 더 멀리까지 갈 수 있어서 결국에는 더 큰 숲을 이룰 수 있는 것이 인생살이이다.
잘못 들어와서 살속에 박힌 모래알이 주는 고통의 시간들을 참아 조개가 아름다운 진주를 만들어 내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 속의 고통이나 충동을 스스로 이겨내지 못한다면 항상 상처투성이 인생이 되고 말 것이다.
남의 눈을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소리에 초점을 맞추어 세상을 볼 수 있도록 열린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