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사람의 겉모습만 보고 그 사람을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성공을 했건, 성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이 마주하고 있는 사람의 직업, 학력, 집, 자동차 등의 외적인 모습에서 그 사람의 진면목을 보는 듯 착각하곤 한다.
어릴 적 힘든 생활을 했던 사람은 그 힘들었던 가난의 경험 때문에, 부유하게 살았던 사람들은 그 부유했던 과거의 편안함 때문에 자신이나 자신의 생각보다 겉모습이 부족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한다.
이 모든 것이 소유와 과시라는 세상살이의 기본 이치에 너무 잘 적응한 결과이다. 자신의 집 한 칸 없이 은행빚으로 살더라도 고급 외제차, 고급골프 회원권, 호화 결혼식 사업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의사가 마라톤을 한다면 초창기에는 이상한 사람 보듯 하던 때도 있었다. 의사는 당연히 골프나 테니스 정도는 해야 사회적 수준이 맞지 뭐하러 멋있지도 않는 몸을 다 드러내놓고 그런 힘든 운동을 하느냐는 투다. 또는 그냥 사람들의 관심을 끌려고 그러느냐는 질문을 받은 적도 있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하는 것이고, 건강은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에 누가 뭐라하든 내가 좋으면 그 뿐이다.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 시민 마라톤 대회나 분홍빛 꿈 후원회에 왜 달리는 의사들은 많이 참가하지 않느냐고 묻는 경우도 있다. 그 또한 운동의 개인적 선택과 다르지 않는 관점이다. 나는 운동만 하고 싶은데, 쓸데없는 후원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는 것이다.
언젠가 살다보면 그런 분야에 관심이 갈 때가 있게 마련이고 그 때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다. 본인이 마음이 내키지 않는데 일부러 앞당겨 끌어오거나 끌려다닐 필요가 없는 일이다.
이제 우리도 과시적 겉모습에 이끌려 사람을 평가하기보다는 그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삶의 내적인 가치가 무엇인지 살펴보고 평가하려는 시도를 시작해야 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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