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세종시 행정복합도시법의 시행여부를 놓고 말이 많다. 국민을 직접 설득하고 직접 계도해야할 공무원들은 정치권의 눈치를 보고 손놓고 있고, 정치권은 자신들의 단기적 이익에 따라 여여간, 여야간 갈등을 빚고 있다. 국민들은 아무 말이 없고 국무총리와 청와대만이 전면에 나서서 이것이 잘못되었으므로 저렇게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작은 구멍을 통과한 강한 수압은 두꺼운 쇠로된 강판도 자를 수 있다. 입법의 주체인 국회에서 먼저 의견의 조율이 되어야 하는 것이 맞는 말인데, 국회의원들조차 국회 내의 조율에는 관심이 없고 국민들을 향해 정제되지 않는 생각들으로 말로 쏟아내고 있다.
돋보기로 햇빛을 모으면 분산된 태양력을 한 곳에 모아 모든 것을 태울 수 있는 것처럼 분산된 의견을 한 곳으로 집중시킬 수 있는 능력있는 리더십이 필요하지만, 아무도 그런 것에는 신경도 쓰지 않고 국민을 위한다며 국민들의 귀만 바라보고 달려가고 있다.
몰입과 집중을 통해 분산된 의견을 모으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목적을 명확히 하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애초에 만든 세종시의 건설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히 하려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어떤 떡을 만들지 확실히 결정하는 과정에는 정치권의 관심부터 없으며 그냥 국민들의 여론조성이라는 콩고물에만 관심들이 있다.
우리가 하는 걱정거리의 40%는 절대 일어나지 않으며, 30%는 이미 일어났고, 22%는 사소한 일이고, 4%는 우리가 바꿀 수 없는 사건들이라는 말이 있다. 즉 96%의 걱정거리가 쓸데없는 것이고 정말 우리가 집중하여 대처해야할 사건은 4%밖에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정치권에서는 이미 지나갔거나 어차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로 국민 여론을 헷갈리게 하며 시간을 허비한다.
경부 고속철도 건설이 환경파괴, 새만금 사업이 환경오염이라는 증명할 수 없는 이슈로 수많은 예산과 시간을 낭비하며 여론을 분열시킨 것도 똑같은 문제이다.
제대로 집중하면 6시간 걸릴 일을 30분 만에 끝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30분이면 끝낼 일을 6시간해도 끝내지 못한다는 아인슈타인의 말이 그래서 크게 와닿는다. 군더더기는 빼고 정치권에서 세종시의 목적에 집중한 토론과 타협의 열정이 바로 쓸데없는 시간과 국력, 그리고 국론의 낭비를 예방하는 길이고, 정치권에서 국민들에게 보여주어야 할 진정한 국회의 생산성이다.
또 하나 국민들이 정치권에 요구하는 것은 달콤하거나 위협적인 말이 아니라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줄 귀를 원한다. 국민들의 입장에서는 국회의원들이 자신의 입장에 충실한 이야기는 절반도 듣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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