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이맘 때 딸랑거리는 구세군 냄비 곁을 지날 때마다 "선한 인간은 자연스럽게 선행을 하게 된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이 생각난다. '오늘도 그냥 지나는 나는 결코 선한 인간이 못되는구나'하는 자책이 뒤를 잇는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내리는 개인적인 결정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딱 네 가지 뿐이다. 어떤 이웃과 살며(어느 동네에 살며), 어떤 집을 살 것인가, 어떤 직업을 가질 것이며, 그 직업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사항은 무엇인가, 누구와 함께 살며 아이는 몇이나 나을 것인가?
이 모든 선택에는 즉각적인 자발성을 높이 사게 되는데, 우리는 감정표시가 자연스럽지 않으면 진실하기 못하다고 생각하게 되고, 또 생각을 여러차례 곱씹는 사람들은 오로지 최선의 결정에만 관심이 있으므로 지루해질 수 있고, 너무 조심스럽게 보이거나 우유부단하게 보여 정이 가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무의식적 선행에는 감탄하지만, 의식하지 않는 악행은 싫어한다. 일부의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분노보다는 즐거움, 좌절보다는 의지, 우울보다는 명랑, 음지보다는 양지, 미움보다는 사랑, 절망보다는 희망적으로 자신을 들어내는 사람을 합리적이라고 여기며 믿고 좋아한다.
신중하게 생각하기와 의식하지 않는 즉각적인 선행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지만, 항상 의심을 물리치고 긍정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 내적 번민을 겪는 사람들보다 훨씬더 선행을 하면서 살아갈 것은 확실하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성격을 만들어 나간다. 우리가 선한 일에 관심을 가지면 선한 일을 하기가 점점더 쉬워지고, 악한 일에 저항할수록 그러한 저항도 점점더 쉬워진다. 꾸준한 실천을 통해 자신을 자연스럽게 선을 행하고 악을 피하는 존재로 바꾸어 나갈 수 있다.
생각하지 않고도 옳은 일을 하는 경지에 오르려면 자신의 성격을 어떤 식으로 만들어가려는 목적이 있으며, 그 목적에 도달하기 위해 자신의 행동을 조심스럽게 선별하는 것이 최선임을 받아들이는 합리적 성격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래서 일부러라도 자신의 성격을 자신의 바람에 맞추는 방향으로 행동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아무 생각없기 걷다보면 발걸음이 나도 모르게 집으로 향하고 있듯이 좋은 습관대로 살다 보면 나중에는 별 생각없이 그런한 습관으로 자연스럽게 행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한 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이동윤 드림 |
다음글 : 
이전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