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생각하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연애가 깨질 수도 있고, 믿었던 사람이 등을 돌리는 때도 있다. 그럴 때는 모든 것을 그만 두고 싶어진다.
나는 소아암 환우돕기 서울 시민 마라톤 대회를 개최하면서 매년 한 번씩 이런 감정에 빠질 때가 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본다.
찬성이 많고 호응이 많으면 더욱더 다행스러운 일이겠지만, 반대가 많은만큼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뤄지면 그만큼 우리 사회에 기부나 자원봉사에 대한 가치가 그만큼 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 생각으로 어렵더라도, 또 조금 미련스럽게 보이더라도 참고 계속하게 된다.
너무 쉬운 문제는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지 않듯이, 호응이 너무 좋아 장애나 비협조 등의 어려움이 너무 없다면, 성공에 대한 즐거움이나 보람 또한 적을 것이 당연하다.
앞에 놓여있는 장애 때문에 도전하게 되고, 도전하기 때문에 강해진다는 인생진리를 대회를 개최하면서 이해하게 되었다.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위인들도 모두 어린 시절 넘지 못할 신체적, 정신적, 또는 경제적인 거대한 장애물에 가로막힌 적이 있었고, 그것을 뛰어 넘는 과정에서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었다는 사실 또한 동기부여의 한 축이 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도 비슷한 삶의 태도가 중요함을 알게 된다.
일반 인생살이에서도 개인적으로 어떤 일을 하여 얼마나 많은 돈을 벌고 많이 쓰고 많이 갖고 있는가도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즐겁게 도움을 주고 받으며, 또는 봉사를 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며 지내는가도 마찬가지로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우리들 인간의 크기는 지역이나 학연, 혈연, 혹은 피부색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지향하는 삶의 비젼의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인생의 핵심은 마주하고 있는 상황이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가에 달려있다.
마라톤 벽을 넘어야 완주가 가능하고, 깔딱고개를 넘어야 산의 정상에 닿을 수 있듯이 인생여정은 힘겹지만 신나는 여행길이다. 누군가와 함께 할 수 있다면, 내 마음을 열고 나아갈 수 있다면 더더욱 즐거운 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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