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떤 일을 할 때 갈등이 생기는 것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다.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속담처럼 칭얼거림을 멈추기 위해 원하는 것을 하나 더 들어주는 것이 통이 큰 사람으로 인정받는다.
우리나라의 파괴적인 노사관행이 그래서 생겨나지 않았을까 생각도 해본다. 우리에게는 건설적인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로지 이것 아니면 저것 뿐이다.
건설적 갈등을 피하고 본다면 남는 것은 계속 피할 것 뿐이며, 그러다가 경쟁에서 낙오만 남게 될 것이다. 정말 말이 통하지 않는 고집스런 사람과 마주하고 있더라도 서로 일치하는 부분이 하나 정도는 있게 마련이다.
그 하나만 가지고 그 만남을 유지하고 함께 묶을 수 있으면 문제는 해결된 것이나 다름없다. 갈등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생겨나는 것이므로 공통 분모 하나를 통해 서로 우호적인 관계가 생겨나는 순간 두 사람을 묶을 수 있는 실마리를 저절로 제공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좌절이나 갈등, 실수나 실패, 절망이나 아픔, 질병이나 이별 같은 어려움이나 장애를 극복하면서 인간적으로 커간다. 그러기 위해서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욕심을 버리고 상대를 바라볼 때 비로소 두 사람 사이을 잇고 있는 관계가 보일 수 있다. 움켜쥐고 있을 때는 자신의 두 손만 보일 뿐 두 사람을 어울리게 해줄 가치가 보이지 않는다.
내 손이 비어야 나 자신의 만족보다 상대방이 만족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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