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 모퉁이의 매화 몇 가지
추위를 이기고 홀로 피었네.
멀리서도 눈이 아님을 알겠나니
은은한 향기가 풍겨오누나."
송나라 세대의 진보적 시인 왕안석의 "매화"라는 시라고 알려져 있는 작품이지요. 추위를 이겨내고 피는 매화에 대해 읊고 있는데, 엄동설한의 추위를 이기고 이른 봄에 피면서 내뿜는 은은한 향기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매화를 보면서 자신의 사회개혁운동에 반대하는 기존의 권력에 굴복하지 않는 의지나 절개를 나타낸 것이라 생각됩니다.
매화는 통상적으로 기존의 힘에 저항하는 선비들의 굳은 의지를 나타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표적 선비도시인 안동시의 상징목이기도 합니다.
연분홍 진달래가 피기 전 이른 봄에 화사한 자태와 향기로 자신을 자랑하는 것이 꼭 변화를 바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변화를 두려워했던 예전 선비들의 이중성이 숨어있는 꽃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 어쩔 수 없는 느낌입니다.
아름다운 꽃과 말씀들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겁고 건강한 하루 만드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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