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여는 3가지 열쇠말, 괴로움과 비움과 지혜
우리가 살아가는 과정은 우리 앞에 주어지는 새로운 환경을 받아들이고 적절히 대응하고 타협하면서 우리가 도달하고자 하는 삶의 목표에 가까이 다가가는 여정이다. 그 과정을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수행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이다.
그런 매일의 삶은 하루 하루로, 또는 한 순간 한 순간으로 독립적으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두가 이어져 있다는 것, 즉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비어져 있으며, 그래야 계속해서 채워나갈 수 있게 된다.
'비움'에 대해 생각하거나 말할 때 늘 염두에 두어야 하는 것이 바로 삶의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괴로움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우리 자신의 자세라는 사실이다. 괴로움의 문제와 동떨어진 '공' 또는 '비움'이라는 말은 정치인들의 말처럼 헛소리일 뿐이다.
'비운다'는 말이 현실감을 갖게 되는 이유가 바로 '괴로움'과 한 짝이기 때문이다. 반야심경의 첫 머리에 나오는 귀절이다. "관자재보살 행심반야바라밀다시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이라는 말이다.
풀이하면, "관자재보살이 반야의 지혜를 완성하기 위해 깊이 수행하고 있을 때 오온, 곧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공하다는 것을 깨닫고, 모든 괴로움을 극복했다."는 귀절로, 바로 불교의 정수가 이 한 문장에 집약되어 있다고 생각된다.
'공'과 '괴로움' 그리고 그것들을 잇는 '반야의 지혜'가 모두 언급되고 있다. 불교의 핵심은 우리 삶의 괴로움으로부터의 탈출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그것을 잊으면 어떤 수행을 하고 배움을 얻더라도 공연히 어려운 철학이 되고 만다.
일상의 모든 희로애락을 '괴로움'이라는 주제에 따라 접근해 나가야 한다. 즉 '도일체고액', 즉 '모든 괴로움을 극복했다.'에 목표를 두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조견오온개공', 즉 '모든 것은 비어 있다'는 통찰이 필요하다.
여기서 오온은 우리 인간을 구성하는 5가지 요소라는 의미로 '색,수,상,행,식'의 의미로, '색'은 물질, '수,상,행,식'은 정신을 이르는 말로 '모든 것'을 의미한다. 즉 그런 깨달음을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반야바라밀다', 즉 반야의 지혜를 완성'해야 한다.
반야의 지혜를 완성하면 모든 존재는 평등하며 공하다. 실체가 아니며,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으며, 그에 따라 눈앞에 놓인 현실적 괴로움을 이기고 극복해 나갈 수 있게 된다.
말하자면 '반야의 지혜'라는 말은 삶의 현실적 괴로움에 대한 약처럼 효과가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반야심경 후반에 '능제일체고'라고 '능히 일체의 괴로움을 없앤다'고 약품의 효과와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고'와 '공'과 '반야'는 '괴로움'과 '비움'과 '지혜' 이 세 가지가 우리 삶의 여정을 헤쳐갈 중요한 핵심 키워드임을 알려주고 있다. 이 세 가지 의미의 궁합을 이해하게 될수록 불교가 쉽고 친해진다. 그런 앎에도 당연히 깊고 얕음의 차이가 있는 것은 당연하다.
그 깊이의 차이를 탐구하고 체득해 나가는 과정이 인생살이의 행복한 여정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지혜를 완성해야 한다고 하지만, 실은 그것은 완성이 불가능한 여정이다. 완성을 목표로 나아가는 과정이 영원히 이어질 뿐이다.
오늘도 흥겹고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만들어 가시길 빕니다. 이동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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